경제
개인·기업 투자자, 은행 찾아가 '보상요구' 시위
입력 2008-10-10 17:46  | 수정 2008-10-10 19:01
【 앵커멘트 】
증시가 폭락하고, 환율은 폭등하면서 기업과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급기야 해당 상품을 판매한 금융기관 등에 찾아가 보상을 요구하는 단체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취재에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41살의 송정화씨는 1억 원을 예금하기 위해 지난 2005년 11월 우리은행을 찾았습니다.

정기 예금 상품 추천을 부탁하자 은행 직원은 원금손실 가능성이 우리나라 국채가 부도날 확률과 비슷하다며 '우리파워인컴'을 추천했습니다.

▶ 인터뷰 : 송정화 / 우리파워인컴 투자자
- "입주해야 되는 돈이니까 원금 보전되는 것으로, 펀드도 안 하고 정기 예금만 한다. 그러니까 그럼 이게 좋습니다. 그러면서 이걸 추천해준 거예요."

하지만, '파워인컴'은 정기예금이 아닌 파생상품펀드.

최근 증시가 폭락하면서 송씨의 원금은 반 토막이 났습니다.


송 씨처럼 투자 손실 위험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지 않고 파워인컴에 가입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50여 명은 우리은행 본점에 모여 원금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은행 측은 이 문제가 법적인 문제라며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 인터뷰(☎) : 우리은행 관계자
- "저희가 드릴 말씀이 한마디도 없어요. 법률적 이슈이기 때문에 한 마디도 없습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같은 시각 한국은행에서는 엔화 대출을 받은 수십 명이 모여, 환율 상승에 따른 대출 만기연장을 요구했습니다."

원·엔 환율은 연초보다 63%나 오르면서 엔화로 대출을 받은 기업들의 원금과 이자 부담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지금 당장 대출금을 상환하면 원금의 130% 이상을 갚아야 한다"며 대출 만기 연장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오중식 / 중소기업 대표
- "다 죽으라는 거죠! 한국은행에서… 한국은행에서는 시중 은행으로 가라고 하고, 시중 은행에서는 한국은행으로 가라고 하니까 문제잖아요. 제일 중요한 것은 만기연장하는 수밖에 없어요."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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