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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5월은 갔다...6월의 시작은 어떨까? [류현진 미리보기]
입력 2019-06-04 14:57  | 수정 2019-06-04 15:22
류현진의 5월은 찬란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화려한 한 달을 보낸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32)이 새로운 달을 맞이한다. 과거의 영광은 잊고 다시 달려야 할 시간. 첫 상대는 30승 3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4위에 머물러 있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다.
LA다저스(류현진) vs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체이스필드, 피닉스
6월 5일 오전 10시 40분(현지시간 6월 4일 오후 6시 40분)
현지 중계: 스포츠넷LA(다저스), FOX스포츠 애리조나(애리조나)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이달의 투수
이번 등판이 있기 하루 전인 4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은 2019년 5월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에 선정됐다. 6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9(45 2/3이닝 3자책)로 호투한 결과다. 6경기에서 최소 6이닝 이상 던졌고, 4경기에서 무실점을 했으며 실점은 2점으로 막았다. 홈런은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고 3개의 볼넷을 내주는 사이 36개의 삼진을 잡았다.
그의 5월 기록은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하다. 다저스에서 한 달 동안 최소 5승, 35탈삼진 이상 기록하며 평균자채점 0.60 이하를 찍은 것은 냅 러커(1910년 9월, 1908년 6월), 돈 드라이스데일(1968년 5월),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981년 4월) 이후 그가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봐도 시즌 첫 11경기에서 연속으로 2실점 이하로 막은 것은 2010년 우발도 히메네즈 이후 그가 최초다. 선수 자신조차 "이상하게 잘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놀라운 상승세다.



누가 다저스를 막을 수 있을까?
소속팀 다저스도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날인 4일 애리조나 원정 시리즈 첫 경기를 3-1로 이기면서 시즌 42승 19패,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좋은 승률을 기록중이다. 서부 지구 내에서는 2위 콜로라도 로키스에 9.5게임차로 여유 있게 앞서 있다. 그 중심에는 선발진들이 있다. 시즌 개막을 부상자 명단에서 맞이했던 클레이튼 커쇼와 리치 힐, 그리고 스프링캠프에서 속도를 늦춰 시즌을 준비한 워커 뷸러가 모두 정상 궤도에 들어오면서 빈틈이 없어졌다. 뷸러는 4일 애리조나 원정에서 8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상대 타선을 막았다.
시리즈 첫 경기 선발 뷸러는 8이닝 1실점 호투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USA투데이'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밥 나이팅게일은 4일 경기가 끝난 뒤 "지금 누가 다저스를 막을 수 있을까?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은 미쳤다"며 다저스 선발진의 활약을 정리했다. 지난 4월 26일 이후 다저스 선발진은 21승 2패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중이다. 볼넷은 29개를 허용했고 228개의 삼진을 잡았다. 최근 21경기에서는 15승 1패 평균자책점 1.81을 기록중이다. 5인 로테이션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해 다른 구단 어깨 너머로 오프너 전략을 배워와 도입하는 팀들이 부지기수인 오늘날 메이저리그에 다저스 선발진은 '다른 별에서 온 팀' 같은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안좋은 기억, 좋은 기억
앞서 류현진은 체이스필드에서 일곱 차례 등판했다. 원정 구장 중에는 오라클파크(샌프란시스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횟수다. 그런데 성적은 좋지 않다. 2승 2패 평균자책점 4.89(35이닝 19자책)를 기록중이다. 네 차례 이상 등판한 구장 중에 쿠어스필드(7.56) 다음으로 안좋은 성적이다. 특히 어깨 수술에서 회복된 이후인 2017년 이후 이곳에서 성적이 안좋았다. 2017년 8월 31일에는 4이닝 8피안타 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018년 4월 3일에는 3 2/3이닝 5피안타 5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에 강판됐다. 5월 3일 경기에서는 2회 투구 도중 왼쪽 사타구니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 부상으로 그는 3개월이 넘는 시간을 쉬워야했다.
그렇다고 걱정만 할 필요는 없다. 장소에 대한 기억은 안좋지만, 애리조나를 상대로는 최근에 좋은 기억도 있다. 3월 2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좌완 킬러들
폴 골드슈미트, A.J. 폴락 등이 떠난 애리조나는 확실히 예전에 비해 위력이 떨어져 보인다. 그러나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애리조나는 좌완 상대 팀 타율 0.297로 메이저리그에서 이 부문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을 갖고 있다. 팀OPS 는 0.881로 1위다. 좌완 선발을 상대로는 12승 11패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평범한 좌완'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좌완을 상대로 자신감이 있는 팀이기에 조심해야 한다. 포수 카슨 켈리는 좌완을 상대로 타율 0.382(34타수 13안타) 3홈런 7타점을 기록중이다. 주전 3루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도 타율 0.374(91타수 34안타) 7홈런 22타점으로 좌완에게 강하다. 내야수 일데마로 바르가스(타율 0.367), 닉 아메드(0.373), 그리고 류현진에게 3루타 2개를 뺏은 경험이 잇는 케텔 마르테(0.310)도 경계해야 할 타자들이다. 애덤 존스는 지난 개막전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린 경험이 있다. 애리조나 타자중에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뺏은 유일한 타자다. 직전 경기에서 워커 뷸러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뺏은 크리스티안 워커도 시즌 타율은 0.258에 불과하지만, 장타력이 있는 타자이기에 신중하게 승부해야 한다.
애덤 존스는 지난 3월 개막전 때 류현진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뺏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류현진 vs 애리조나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닉 아메드 8타수 1안타
알렉스 아빌라 1타수 1안타 1타점 3볼넷
에두아르도 에스코바 7타수 3안타 1볼넷 1삼진
애덤 존스 5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볼넷 2삼진
케텔 마르테 11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2삼진
데이빗 페랄타 12타수 2안타 1볼넷 2삼진
크리스티안 워커 2타수 무안타



겁없는 신인
상대 선발 우완 테일러 클라크(26)는 2015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로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신인이다. 이번이 자신의 다섯 번째 빅리그 등판이자 네 번째 빅리그 선발 등판이다. 평균 구속 93~94마일 수준의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주로 사용하며 여기에 투심 패스트볼과 커브를 함께 사용한다.
테일러 클라크는 이날이 첫 홈경기 등판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지금까지 선발 등판은 세 차례 있었는데 첫 두 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지만, 지난 5월 3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는 2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쿠어스필드라는 낯선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날 등판은 자신의 첫 홈경기 등판이 될 예정이다. 또 다른 타자 친화적 구장 체이스필드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결과가 주목된다. 타석에서는 5타수 2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그 1안타가 홈런이다. 지난 5월 31일 콜로라도 원정에서 기록했다. 쉽게 보고 덤비면 안 되는 선수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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