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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소사와 SK 조합을 이뤄지게 만들었을까
입력 2019-06-04 05:46 
SK가 헨리 소사를 영입했다. 왼쪽부터 소사 에이전트인 강준우 법무법인 오킴스 변호사, 소사, SK국제업무담당 최홍성 매니저. 사진=SK와이번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SK 와이번스가 검증된 우완 파이어볼러 헨리 소사를 품었다. 양 측은 왜 서로를 필요로하게 된 것일까.
SK는 3일 계약금 35만 달러, 연봉 17만 달러, 총액 52만 달러에 소사를 영입했다. 올 시즌 대만프로야구에서 활약하던 소사는 시즌 중반 익숙한 KBO리그로 복귀하게 됐다. 소사는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을 KBO리그에서 뛰었다. 결국 이번 시즌도 KBO리그 소속으로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무엇이 소사와 SK의 조합을 이뤄지게 만들었을까. 금전 등 여러 부분에서 KBO리그 생활에 향수를 느낀 소사와 한국시리즈 2연패라는 대업을 위해 전력강화가 필요했던 SK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게 핵심이다.
대만프로야구는 KBO리그에 비해 훨씬 열악하다. 연봉 등 모든 면에서 KBO리그에 한참 떨어진다. 외인선수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더 상당할 터. KBO리그서 최정상급 외인으로 자리매김한 소사로서 만족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고 이는 시즌 중 과감한 선택으로 이어졌다.
소사 측은 늘어난 세금부담에 대해 해결 의지를 보일 정도로 KBO리그행에 열의를 드러냈다는 후문. 당장 올 시즌만 본 것이 아닌 내년 이후 재계약도 염두했다.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당장의 비용 부담은 손실이 아니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소사를 이끈 것은 이와 같은 스스로가 품은 장기적 시각이었다.
SK는 기존 외인 다익손이 선방(3승2패 3.56 65⅔이닝)하고 있지만 목표가 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으로서 올 시즌도 단연 2강을 형성 중이다. 여전히 가장 유력한 한국시리즈 우승후보기도 하다. 수성을 해야 하며 동시에 왕조건설 기틀을 건설해야 하는 책임감이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다익손은 팀 기대에 다소 모자랐다. 이닝 제구 구속 모든 면에서 약간씩 아쉬움이 있었다. 그럴수록 확실한 외인투수, 특히 구속과 내구성이 검증된 경험 많은 KBO리그 출신 외인에 대한 갈증으로 메말랐고 결국 대만에 있는 소사에 시선이 쏠리게 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양 측은 영리한 선택을 했다. 분명 KBO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은 많았지만 소사가 선택한 팀은 SK였다. 외국인이라도 소사는 KBO리그에 잔뼈가 굵다. 리그 흐름은 물론 자신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안 중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
디펜딩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시즌 내내 적극적 전력보강에 여념이 없던 SK. 준수한 외인을 내보내는 도전적인 선택을 했지만 동시에 검증된 가장 안정적인 카드를 뽑아들었다. 한국시리즈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줬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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