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동요` 영상 두 개로 880만 조회수 얻은 유튜브 채널
입력 2019-06-03 10:52 
유튜브 'sake L' 채널 '노동요' 영상의 썸네일. 애니메이션 주인공 '엘모'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는 모습에 누리꾼들은 "노래를 듣는 나같다"고 반응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유튜브 'sake L' 채널 영상 캡처]

함께 들으면서 일을 하면 시간이 훨씬 빨리 간다는 '노동요' 영상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달랑 영상 두 개로 전설이 된 유튜브 채널'이라는 제목과 함께 동영상 두 편이 올라왔다. 유명 애니메이션 '세서미 스트리트'의 주인공 '엘모'가 썸네일(영상을 대표하는 배경)에 자리해 있다. 영상은 지난 2015년 업로드 됐지만, 최근 유튜브 실시간 인기영상에 오르면서 많은 누리꾼들이 찾고 있다. 각각 '노동요', '이마트'의 제목으로 올라온 두 영상은 각각 3일 기준 조회수 609만, 277만을 기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노동요'라는 제목의 영상은 샤이니의 '링딩동', 오렌지캬라멜의 '아잉' 등 중독성 강한 아이돌의 노래들을 빠른 배속으로 50분간 들려준다. 재생 속도가 너무 빨라 가사를 알아듣기 힘들지만, 누리꾼들은 "이게 현대의 노동요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노래를 들을 때 일의 효율성이 증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상 속 노래를 듣다보면 어느 순간 일에 집중하게 되고, 시간도 빨리 간다는 것이다.
'이마트'라는 제목의 영상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영상은 이마트 매장에서 나오는 노래를 마찬가지로 빠른 배속으로 반복해서 들려주고 있다. 영상 길이는 무려 5시간에 달한다. 재생 시간이 흐를수록 영상 배경에 위치한 '엘모'의 얼굴이 점점 확대되는 것이 포인트다.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은 영상보다도 이를 본 누리꾼의 반응이 더 웃기다며 댓글란을 캡처해 공유했다. 영상에 댓글을 단 누리꾼들은 "수학문제 풀다가 파이의 끝을 알아내버렸다", "들으면서 조깅을 하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캘리포니아에 와 있다", "햄스터에게 들려주니 갑자기 쳇바퀴를 빨리 돌리더라" 등 노동요를 들으면 본인도 모르게 시간이 빨리간다는 것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영상 속 엘모의 멍한 표정이 이 노래에 중독된 나를 보는 것 같다"며 영상의 배경에 관심을 보이는 누리꾼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영상 두 개를 올린 것을 기점으로 소식이 없는 'sake L' 채널에 아쉬움을 표하는 누리꾼도 볼 수 있었다. '노동요' 영상의 인기로 타 채널에서 수많은 '노동요 패러디' 영상이 나오자 'sake L' 채널은 프로필 사진을 간간히 바꾸며 생존 신고를 하기도 했지만, 그 외에 별다른 활동은 없는 상태다. 누리꾼들은 "제작자도 노동요를 듣다가 양자역학에 따라 미래로 가버린 것이 아닐까", "4년동안 기다리며 새로운 노동요에 넣을 노래리스트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채널 주인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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