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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하던 ‘박흥식 체제’ 첫 연패...KIA는 어떻게 극복할까
입력 2019-06-03 05:46 
KIA 박흥식 감독대행(사진). KIA는 박 감독대행 체제 후 처음 맞이하는 연패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다음 시리즈 다음 경기가 주목된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박흥식 체제 돌입 후 첫 연패. 사령탑이 그토록 경계하던 일이다. KIA 타이거즈는 이를 어떻게 극복할까.
KIA는 박 감독대행이 지난 5월17일부터 지휘봉을 잡은 뒤 5월31일까지 단 한번도 연패를 겪지 않았다. 팀은 안팎 어려움 속 크게 흔들린 상황이었지만 심기일전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프런트의 노력 속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두 번의 싹쓸이 승(롯데, kt), 두 번의 한화전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한화전 두 번의 패배는 모두 다음 날 이어지지 않았다. 후유증은 최소화하고 위닝 DNA를 키웠다. 그 결과 순위상승은 물론 팀 전반이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기간 박 감독대행은 거듭 연패는 안 된다”고 부르짖었다. 어떤 팀이나 연패는 피하고 싶은 일이지만 박 감독대행은 지금 우리팀 사정상 연패를 최대한 줄이고 올라가야만 (상위권을) 따라잡을 수 있다”며 아직 남은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7월 전반기가 끝나는 시점까지는 이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거듭 힘줘 말했다. 2연패가 3연패가 되고 또 3연패 7연패, 8연패로 이어지는 최근 KBO리그 패턴을 가장 피해야 하는 상황으로 인식한 것이다.
여기에 현재 팀이 대행체제인데다 여러 갈림길에 놓여 있기에 이러한 위기를 쉽게 넘어서기 위해서도 연패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재차 목표를 전했다.
하지만 KIA는 6월1일과 2일, 홈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모두 패했다. 박 감독대행 체제 후 첫 연패다. 확실히 연패가 있다보니 순위 하강폭이 가파르다. KIA는 한때 단독 6위를 정조준하기도 했으나 어느새 단독 9위(3일 기준)에 빠지고 말았다. 격차가 크기 않기에 매 경기 달라질 요소가 크지만 분명 박 감독대행 강조대로 연패는 체감할 수 있는 아쉬움을 안겨주고 말았다.
박 감독대행 체제 KIA의 첫 고비가 온 셈이다. 다만 선수단은 큰 위기감을 느끼기보단 하나의 과정이라 여기는 분위기다. 위기의식 속 팀이 달라졌고 패배의식을 떨쳐냈기에 무조건 흔들리고 쓰러지는 경우는 아닐 것이라는 내부 기류가 강했다. 베테랑은 물론 젊은 선수들 모두 한결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했고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진 상태.
박 감독대행 역시 분위기가 나름 좋다. 승리를 떠나 선수단이 위축되지 않고 패배의식을 떨치려는 모습이 강하다. 분위기가 많이 쇄신됐다”며 변화 자체를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팀 전체가 바뀌어가는 중이며 이는 쉽게 흔들릴 요소가 아니라는 설명.
물론 2연패가 3연패가 되고 또 4연패 이상 흘러간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난 상승세가 일시적 효과에 머물수 있다. 안팎 흔들림을 마주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KIA로서 다음 시리즈, 다음 경기가 중요하다. KIA는 4일부터 광주서 두산과 맞붙는다. 주말에는 창원 NC원정이다. 두 시리즈 모두 쉽지 않다. 소위 강팀과의 연이은 대결이다. KIA로서 진정한 시험대가 될 수 있는 가운데 반대로 2연패를 일시적 현상으로 만들 수 있는 돌파구로 이어질 수 있도 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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