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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하고 미안했던’ 권혁의 150홀드 “최초 200홀드 욕심이 난다” [현장인터뷰]
입력 2019-06-02 20:50 
두산 권혁은 2일 KBO리그 수원 kt전에 7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를 잡으며 홀드를 기록했다. 개인 통산 150홀드를 달성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역대 KBO리그 두 번째 통산 150홀드를 달성한 권혁(36·두산)은 덤덤한 표정이었다. 그의 손에는 기념구도 없었다. 그렇지만 그에게 한 가지 목표가 생겼다. 200홀드. 한 번 도전하고 싶은 기록이다.
권혁은 2일 KBO리그 수원 kt전에서 시즌 4호이자 통산 150호 홀드를 기록했다. 7-4의 7회 2사 1루에 등판한 그는 공 1개로 강백호를 아웃시켰다.
KBO리그 통산 150홀드는 2015년 안지만(당시 삼성)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좌투수는 권혁이 최초다. 2003년 9월 10일 대구 한화전에서 데뷔 첫 홀드를 기록한 권혁은 16년 후 150홀드를 기록했다.
권혁은 오랫동안 불펜에서 활동하면서 쌓인 기록이다. 지금까지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게 하루하루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길이 평탄하진 않았다. 가깝게는 이틀 전 그는 패전투수였다. 5월 31일 수원 kt전에서 2-1의 9회 등판했으나 유한준에게 역전 끝내기 홈런(2점)을 허용했다.
권혁은 동료들이 만들어준 기회였는데 정말 민망하고 미안했다. 그것이 불펜 투수의 힘든 부분이다. 매일 대기도 해야 한다. 안 좋은 일을 빨리 잊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틀 만에 등판이었다. 3연패 중이었고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그래도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편하게 임했다”라고 덧붙였다.

함덕주가 흔들리면서 두산의 뒷문은 ‘공동운명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상황(좌·우)에 따라 이형범, 권혁을 마무리투수로 쓰겠다는 계획이다.
권혁은 특별히 보직 욕심은 없다. 등판 순서만 다를 뿐이다. 어느 위치든지 중요하지 않은 건 없다. 한 타자, 두 타자, 어떤 상황에서든 열심히 던져 잘 막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권혁은 안지만의 KBO리그 통산 최다 홀드(177) 기록을 깰 유력한 후보다. 그도 도전 의지가 강하다. 나아가 전인미답의 200홀드를 바라보고 있다.
권혁은 200홀드를 달성할 때는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지금껏 야구를 하면서 개인 기록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200홀드는 조금 욕심이 난다. 그때까지 몸 관리를 잘해서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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