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한국채권 쓸어담는다
입력 2019-06-02 17:49  | 수정 2019-06-02 20:03
외국인이 지난달 한국 채권을 10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역대 최대 규모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외국인이 장외 채권시장에서 매수한 채권 규모는 10조5784억원에 달했다. 금투협이 통계를 관리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다. 금투협 관계자는 "5월 외국인이 매수한 채권 중 국채와 통안채(통화안정증권) 비중은 6대4 정도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외국인 채권 매매는 올해 1월 4910억원 순매도였지만 2월부터 순매수로 돌아섰다. 2월 1조7075억원 순매수를 시작으로 3월 6조8604억원어치, 4월 2조7190억원어치 채권을 장외시장에서 사들였다. 외국인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6월과 10월에도 각각 10조원대 한국 채권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반면 5월 한 달간 코스피에서 약 2조5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올해 들어 월간 최대치인 7.3% 하락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진 5월에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순매도한 가운데 이보다 훨씬 많은 채권을 순매수했다"며 "한국 경제 성장성에는 회의적이지만 안정성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를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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