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단독] 부방그룹 관계사 `테크로스` IPO 추진
입력 2019-06-02 17:27  | 수정 2019-06-02 18:20
가전업체 '쿠첸'으로 알려진 부방그룹이 관계사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세계 1위 업체인 테크로스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부방은 LG전자 수처리사업 인수전에 뛰어들며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테크로스는 KB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한 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구체적인 상장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증시 여건과 실적 추이가 개선된 이후 예비심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테크로스는 40년 역사를 지닌 가전업체 부방그룹 관계회사로 2000년 설립됐다.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시장 세계 1위 업체(누적 수주 기준 약 15%)로 평가받는다. 평형수는 선박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선박 밑바닥 탱크에 채우는 물을 뜻한다. 적재 과정에서 미생물이 불가피하게 포함돼 해양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평형수 처리장치는 전기분해, 자외선 투사, 화학약품 처리 등을 이용해 평형수 내 미생물을 살균한다. 테크로스는 전극을 활용한 전기분해 기술을 직접 개발해 차별화에 성공했다. 전극 자체 생산이 가능한 기업은 전 세계에서 테크로스를 포함해 두 곳뿐이다. 환경규제에 따른 특수 효과도 기대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올 9월부터 새로 건조되는 항해용 선박에 평형수 처리장치를 의무로 설치하도록 했다.
한편 부방그룹은 LG전자 수처리사업 인수전에 참여해 SC PE, 모건스탠리 PE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인수 성공 시 테크로스와 시너지를 모색할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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