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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의 도박은 실패…‘풀타임’ 케인은 마이너스였다 [토트넘 리버풀]
입력 2019-06-02 06:02 
해리 케인(오른쪽)은 2일 오전(한국시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토트넘-리버풀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부진했다. 사진(스페인 마드리드)=ⓒ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영국 ‘BBC는 2일(이하 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토트넘-리버풀전 라인업이 발표된 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도박”이라고 전했다. 실전 감각이 없는 해리 케인의 선발 출전을 두고 한 표현이었다.
케인에게는 발목 인대를 다쳤던 4월 10일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후 53일 만에 경기였다. 빠르게 회복했으나 장기 결장이었다. 케인은 뛸 준비가 됐다고 밝혔으나 100% 몸 상태는 아니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과 함께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를 내세웠다. DESK 라인을 가동하면서 아약스와 4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한 루카스 모우라를 교체 명단에 넣었다.
불확실한 케인을 조커로 기용하는 것보다 선발로 내세우는 게 위험부담이 덜 수 있다. 그러나 경기력이 좋아지기를 바라는 건 욕심이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케인의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토트넘은 (케인보다)모우라가 뛸 때 경기력이 더 좋았다”라고 강펀치를 날렸다.
우려대로 케인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몸놀림이 둔탁했다. 그에게 공이 가면, 공격 흐름은 자주 끊겼다. 이 때문에 토트넘의 공격은 케인이 아니라 손흥민의 배후 침투에 더 많은 비중을 뒀다. 다만 손흥민 혼자서 뚫기 어려웠다. 케인과 시너지 효과가 없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 카드를 고수했다. 후반 21분 해리 윙크스를 빼고 ‘조커 모우라를 투입했다. 뒤이어 에릭 다이어, 페르난도 요렌테가 차례로 피치를 밟았다.

케인은 변함없이 최전방에 있었다. 1골차 뒤진 상황에서 공격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조금씩 연계가 됐지만 파괴력이 넘치진 않았다.
후반 중반 토트넘의 거센 반격에 케인은 보이지 않았다. 손흥민의 개인 역량으로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을 뿐이다.
케인은 후반 48분에야 첫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그리고 0-2로 뒤진 상황이었다.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케인은 풀타임을 뛰었다. 포체티노 감독의 승부수였으나 신의 한 수가 되지 못했다. 토트넘의 패배가 확정되자, 케인은 허탈한 듯 하늘만 바라봤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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