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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했던 8회말, 수비방해부터 4연속 견제, 그리고 뿔난 호잉
입력 2019-05-30 21:57  | 수정 2019-05-30 22:00
한화 호잉(사진)이 30일 KIA전 8회말 상황서 수비방해 및 연이은 상대견제를 받으며 강한 어필을 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30일 대전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간 경기. KIA가 3-2로 승리한 가운데 경기 후반 미묘하고 혼란한 상황이 펼쳐졌다.
상황은 KIA가 3-2로 앞선 8회말 발생했다. KIA 마운드가 전상현으로 바뀐 가운데 첫 타자 호잉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1점차기에 승부는 더욱 긴장감이 감돌았다. 다만 후속타자 이성열이 초구에 뜬공으로 물러나며 KIA가 한숨돌렸다. 여기까지는 평이한 장면.
미묘한 상황은 이어 등장한 김태균 타석서 나왔다. 전상현과 김태균은 8구 승부를 이어갔는데 이때 호잉이 2루 쪽을 호시탐탐 노렸고 결국 도루를 시도했다. KIA 한승택이 2루로 던졌지만 판정은 세이프.
그런데 이때 KIA 어필을 받은 심판진은 방금 전 상황을 무효화했다. 호잉은 귀루해야 했다. 이유는 포수 수비방해 때문. 규정상 타자는 스윙 전후로 방망이가 포수 미트와 접촉하면 안 된다. 느린화면을 통해 살펴보니 김태균의 방망이가 스윙 후 한승택의 왼팔 미트에 닿았다. 송구하는 팔은 아니었으나 수비방해가 선언됐다. 한용덕 감독이 강하게 어필했으나 판정은 되돌려지지 않았다.
이후 더 미묘한 상황이 펼쳐졌다. 전상현이 도루를 시도한 호잉을 묶기 위해 4연속 견제구를 던졌다. 그러자 4번째 견제구 직후 주자 호잉이 격한 감정을 내비쳤다. 투수에게 앞으로 던지라고 어필했다. 귀루 판정부터 연이은 견제까지, 호잉의 심리가 전해졌다.
이어 다시 투타 승부가 이어졌고 김태균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후속타자 양성우 타석. 투스트라이크 상황서 다시 한번 호잉이 2루로 뛰었고 이번에는 한승택 송구가 빨랐다. 아웃 판정. 이닝종료. 한화 공격은 무위에 그쳤다.
이때 호잉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지 않고 심판진에게 강하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말렸지만 호잉의 어필은 이어졌다. 권영철 3루심이 가세했고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한화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일부가 호잉과 심판진을 따로 말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호잉과 권영철 심판위원 모두 격앙된 감정을 이어갔다. 다만 더 이상의 불상사는 없었다. 퇴장 등 후속조치도 없었다.
포수 수비방해가 촉발시킨 미묘했던 장면. 큰 감정싸움으로 번지진 않았으나 꽤나 혼란하고 복잡한 순간이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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