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자백’ 김철규PD “이준호·유재명 등 배우들에게 고마움 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 tvN 드라마 ‘자백(극본 임희철, 연출 김철규 윤현기)이 명품드라마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임희철 작가의 대본과, 이에 영혼을 불어넣은 김철규 윤현기 PD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준호와 유재명 등 주연배우들을 비롯해 문성근, 신현빈, 남기애, 김영훈, 류경수 등 최강 조연들이 활약이 없었다면 ‘자백은 완성되지 않았을 터다.
김철규 PD는 캐스팅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드라마 자체가 스타캐스팅에 의존한게 아니었다. 이야기의 힘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런 점에 있어서 캐스팅 됐던 배우들이 자기 자리에서 역할을 잘 해줬다. 확신이 있었기에 배우들과 함께했다”고 밝혔다.
‘자백엔 출연 배우들이 많아요. 처음 시작할 단계에서는 이 인물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하지가 명확하게 정리가 안돼 있었어요. 예측하기 힘들었고, 디테일하게 어떤 롤을 할지 계산이 안돼 있어서 캐스팅이 어려웠어요. 중요하게 생각한건 ‘균형이었어요. 많은 인물들이 나오기 때문에 안배가 중요했죠. 익숙함과 낯섦, 연령적, 날카로움과 유들유들한 느낌, 거친 인물과 속을 알 수 없는 인물. 전체적으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머릿속에서 전체 인물들의 균형이나 안배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것을 기준으로 캐스팅을 진행했어요.”
김철규 PD는 사형수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변호사가 된 최도현 역을 맡은 이준호에 대해 쉽게 표현하면 바른 청년이다. 곧고 담백하면서 예의바르고 굉장히 성실하다. 품성은 그렇고, 배우로서 자질 측면에서 얘기하자면 굉장히 발음이 좋고 성량이 좋다. 배우로선 큰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런 것들이 변호사라는 배역에 굉장히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기본적인 품성과 컬러가 최도현이란 인물과 잘 맞지 않았나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5년 전 판결에 불복하고 홀로 진실을 쫓는 전직 형사반장 기춘호 역을 맡은 유재명에 대해서는 유재명은 본인이 그간 해왔던 역할 중에 가장 거친 역할을 맡았다. 본인이 굉장히 재밌어하고 즐거워했던 것 같다. 여태까지 거의 대부분의 역할이 선하거나 순하거나 그랬다. 완전히 뒤집어서 거친 형사, 터프한 형사의 역할을 재밌어하면서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다”고 평했다.

김철규PD(왼쪽)는 이준호, 유재명 등 함께한 배우들에게 고마워했다. 제공ㅣtvN

김 PD는 이준호 유재명을 비롯해 ‘자백을 이끌어간 명품 배우 군단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준호, 유재명, 남기애, 신현빈, 네 사람의 주인공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악역을 맡았던 배우 중 류경수는 드라마 출연이 처음이었는데도 자신의 롤을 너무 잘해줬다. 깜짝 놀랄 정도였다. 악역 라인에 있는 배우들이 굉장히 잘 해주셨다. 조기탁 역의 윤경호, 황교식 역의 최대훈, 그 위쪽 라인에 오회장 송영창, 그리고 문성근, 김영훈 등 다들 자기 역할을 신나하면서 해줬다. 그런 부분이 화면에 보였던 것 같아,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김철규 PD의 차기작은 어떤 작품이 될까. 그는 어차피 프리랜서이고, 대중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 까탈스럽게 고를 생각은 없다”면서 충분히 재미를 느끼고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다면 그런 얘기는 언제든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금 기분으로는 가벼운 드라마를 해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제일 못하는 게 그런 것 같아요. 가벼운 코믹이 두려워요. 해보고 싶지만 무서워서 덤비지 못했죠. ‘열혈사제처럼 코미디인데 코믹하지만 않고 사회적인 메시지나 주제의식이 살아있는 작품을 연출 해보고 싶어요.”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