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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실점 블론` 디아즈 "내 커리어 최악의 경기" [현장인터뷰]
입력 2019-05-30 16:05 
디아즈는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9회말에만 4실점하며 팀의 승리를 날려버린 뉴욕 메츠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 그는 감정을 감추기 위해 애썼지만, 절망감마저 숨길 수는 없었다.
디아즈는 30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 원정경기 팀이 8-5로 앞선 9회말 등판했지만, 피홈런 2개 포함 5피안타 1볼넷(고의사구) 4실점을 기록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메츠는 8-9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후 자신의 라커앞에서 취재진을 만난 그는 "내 커리어 최악의 하루다.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라며 심정을 정했다.
경기를 망친 이유를 알 수 없기에 더 답답한 모습이었다. "완벽한 투구였다.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졌는데 상대가 쳐냈다"며 실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멘탈리티에는 변화가 없었다. 슬라이더를 낮게 던지고 패스트볼을 좋은 구속으로 던졌다. 그러나 상대가 계속 쳐냈다"며 말을 이었다.
미키 캘러웨이 감독도 "간단하다. 상대가 공을 쳤다"며 9회말 장면에 대해 말했다. "그들은 패스트볼, 슬라이더 가리지 않고 다 쳐냈다. 좋은 스윙을 했다. 구위는 좋았다. 97~98마일짜리 공이 생명력이 있었다. 그냥 저쪽이 잘 친 경기"라고 말했다.
더그아웃에서 디아즈가 얻어맞는 모습을 지켜본 캘러웨이는 "계속해서 그가 아웃을 잡고 경기를 끝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마무리에 대한 신뢰를 놓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디아즈는 "정말로 절망스럽다. 우리에게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계획대로 좋은 공을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는 모든 공을 다 쳐냈다"며 다시 한 번 절망감을 드러냈다.

캘러웨이 감독은 "상대는 모두가 좋은 스윙을 하고 있다"며 상대팀 다저스를 칭찬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상대는 노아(신더가드)의 공을 쳐내고 제이콥(디그롬)의 공을 쳐냈다. 이들은 아주 좋은 패스트볼을 던지는 선수들이다. 오늘도 신더가드는 구위가 아주 좋았다. 계획대로 공을 던졌지만, 어떻게든 강한 타구를 때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오늘 우리는 아주 좋은 경기를 했다. 경기 내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스윙을 보여줬다. 그러나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나는 이 선수들을 알고 있다"며 선수들이 이날 패배의 충격을 털고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도 감독의 생각에 동조했다. 6이닝동안 116개의 공을 뿌리며 리드를 지킨 선발 신더가드는 "내일은 새로운 날이다. 내일 시리즈를 동률로 만들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디아즈도 "내일은 더 나아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날 홈런 두 개로 4타점을 낸 피트 알론소는 "긍정적인 내용이 많았던 경기라고 생각한다. 상대도 좋은 팀이고 우리도 좋은 팀이다. 이런 시리즈가 될 것을 예상했다. 지금까지 세 경기가 모두 접전이었다. 내일 우리에게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모멘텀을 유지할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 얻어 갈 좋은 내용이 많다고 생각한다. 계속 노력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기를 망친 팀 동료 디아즈에 대해서도 "그도 인간이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오늘은 그냥 안좋은 날이었다. 그가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자신의 일에 얼마나 자부심을 갖고 있는지도 알고 있다. 다음 기회에는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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