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림여자고등학교 개교 40주년 기념식이 30일 미림여자고등학교 원산 대강당에서 열렸다.
기념식에는 김기병 미림학원 이사장을 비롯해 교직원과 학생 등과 오연천 전 서울대 총장, 김우식 전 연세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1979년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의 한 야산에서 490명 8학급으로 개교한 미림여고는 인간중심의 존엄성 교육과 사회와 국가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인간 양성을 교육이념으로 삼았다. 특히 서울에서 가장 낙후나 신림동에서 개교한 것은 김 이사장의 뚜렷한 교육관이 반영된 결과다. 김 이사장은 당시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인해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을 보며 여성 교육의 필요성을 크게 느꼈다. 특히 가난한 후진국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성 고급인력의 사회 진출이 필요하다는 일념으로 학교를 세웠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암석으로 이뤄진 산은 첫삽을 뜨는 일조차 어려웠고 장마와 혹환으로 공사가 기약없이 지체됐기 때문이다. 여러 어려움 끝에 문을 연 미림여고는 1991년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까지 문을 열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미림여고는 개교이래 현재까지 1만961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미림학원은 특히 정서교육을 강조해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 시절의 인격형성을 중시했다. 국내 유일의 여성 관악 오케스트라단인 미림학원의 'Korea Women's Wind Orchestra'(KWWO)가 대표적인 성과다. KWWO의 정기 연주회는 올해로 벌써 34년째 이어지고 있다. 단원 전체가 미림여자고등학교 졸업생들로 구성됐으며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표현하는 무대를 제공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미림학원의 건학정신인 인재대본(人材大本)과 육영보국(育英報國)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위한 교육으로 국가와 사회발전에 공헌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미림의 가족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 또한 튼튼한 교육이념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개교 이후 지난 40년간의 발자취를 되돌아볼 수 있는 '미림 역사관 개관식'이 함께 열렸다.
김 이사장은 "여성이 교육을 잘 받아야 건강한 사회를 보장할 수 있고 우수한 국가의 성장 동력은 여성으로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미림학원에서 양성된 수많은 여성 인재들이 세계 곳곳에서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만큼 앞으로도 국가와 사회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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