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식당 벽지 속 '만국전도'…도난 문화재 100여 점 회수
입력 2019-05-30 11:29  | 수정 2019-05-30 13:36
【 앵커멘트 】
국보 1호 숭례문의 현판 글자를 새긴 목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보물급 세계지도.
수백 년 전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이런 문화재들을 식당 벽지와 시골 비닐하우스에 꽁꽁 숨겨둔 골동품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절도범에게 사들인 문화재를 공소시효가 끝난 줄 알고 팔려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기자 】
식당의 벽지를 뜯어내자 세계지도 한 장이 나옵니다.

360년 전 조선 현종이 왕위에 오른 직후 만들어진 보물 1008호 만국전도인데,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 인터뷰 : 김성희 /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 "서학을 받아들였던 조선 지식인들이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한 지도로…."

보물은 25년 전 도난됐는데, 골동품업자 A씨가 절도범으로부터 사들여 숨겨왔던 겁니다.


또다른 골동품업자 B씨의 시골 비닐하우스에선 조선 태종의 아들 양녕대군 친필이 들어간 '숭례문' 목판이 발견됐습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200년 전 만들어진 이 목판이 도난을 당해 사라지면서, 숭례문이 불탄 뒤 현판을 이렇게 정확히 복원하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양녕대군 글씨가 담긴 한시의 목판도 함께 되찾았습니다.

이들 골동품업자들은 절도범으로부터 사들인 문화재들을 경매업자를 통해 수천만 원에 되팔려다 꼬리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김근준 /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2계장
- "(절도 공소시효인) 10년이 지난 다음에 물건을 처분하려 했었고, 그 과정에서 첩보가 들어와 검거하게…."

경찰과 문화재청은 아직 찾지 못한 국보와 보물 12점에 대해서도 추적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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