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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배정화 “‘해치’서 모성애 힘 느껴...남자보는 눈 바뀔까 걱정”
입력 2019-05-30 07:01 
드라마 ‘해치’에서 미모와 화술을 겸비한 천윤영 역을 연기한 배우 배정화. 제공|에이치스타컴퍼니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해치에서 미모와 화술을 겸비한 천윤영(복단) 역을 연기한 배우 배정화(34). 극중 그는 어린 시절 자신을 돌봐 준 첫사랑 달문(박훈 분)을 배신하고 기생이 된 뒤, 밀풍군 탄(정문성 분)의 정부가 되어 국모를 꿈꾸는 야망의 화신으로 변신해 특유의 아우라를 뿜어냈다. 하지만 인터뷰를 위해 만난 배정화는 털털함 그 자체로 반전 면모를 드러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배정화와 만나 ‘해치 비하인드 스토리와 배우 배정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해치가 준비기간까지 7개월 정도가 걸렸거든요. ‘언제 끝나나 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섭섭한 마음이 커요. 처음에 주변에서 ‘첫 사극인데 잘 해낼 수 있겠느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스스로 천윤영 역할에 어울릴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자꾸 들으니까 스트레스도 있었죠. 역할 자체도 작은 역할이 아니다 보니 부담감도 있었어요. 그래도 촬영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편안해지고 자연스러워진 것 같아요. 현장에서 감독님, 배우 분들이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촉박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배정화는 ‘해치를 촬영하며 모성애의 힘을 느꼈다고 말했다. 제공|에이치스타컴퍼니
극중 천윤영은 노련한 술수로 밀풍군을 꾀어 국모가 되려 하고, 그런 밀풍군을 처단하기 위해 나타난 첫사랑 달문과 맞닥뜨리면서 극에 긴장감을 높였다. 마지막까지 자신을 사랑한 남자 달문에 의해 목숨을 부지하지만, 결국 밀풍군을 놓지 못하고 그 대신 죽음을 맞는 강렬한 엔딩으로 임팩트를 남겼다. 배정화는 천윤영의 엔딩 장면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작가님이 천재이신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천윤영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나쁜 짓을 많이 했으니까 초라하게 죽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또 그렇게 죽었기 때문에 달문이 더 가슴 아프지 않았을까요. 달문은 아빠 같고 기댈 수 있는 남자라면, 밀풍군은 모성애를 느끼게 하는 남자였어요. 제가 죽는 신에서 밀풍군을 보는데 그 순간 ‘이게 사랑일 수 있고, 이 사람을 대신해서 진짜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감정이 확 느껴졌어요. 또 마지막에 천윤영이 결국 밀풍군에게 와서 의리를 지키며 죽은 것에 대해서도 만족했고요.”
반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작품에 몰두하며 천윤영 역에 푹 빠져있던 배정화는 ‘해치 촬영한 뒤 남자를 보는 눈이 달라질까봐 걱정이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제가 막내라 집에서도 챙김을 많이 받는 스타일이다. 지금까지 달문과 같은 스타일의 남자만 만나왔는데, ‘해치를 촬영하며 모성애의 힘이 강력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작품 이후 남자를 보는 눈에 변화가 생길까봐 걱정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박훈, 정문성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배정화는 제가 현장에서 촬영 전에 리허설을 해보고 싶더라도, 선배들이니까 먼저 말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 않나. 그런데 먼저 손을 내밀어 주셔서 그다음부터는 ‘한 번 맞춰볼까요라고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 또, 박훈과 정문성이 촬영에 들어가면 그 순간 집중하는 것과 촬영하지 않을 때에도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도 앞으로 저렇게 연기를 해야지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많이 배울 수 있었던 현장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인터뷰②에서 계속)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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