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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현재-미래 동시잡기, 박흥식 감독대행이 발견한 희망
입력 2019-05-30 06:06 
박흥식 감독대행(가운데)이 최근 연승마감에도 웃었다. 그만큼 팀에게서 현재와 미래를 모두 만족시킬 여러 긍정요소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아주 이상적인 그림이다.”
유격수 박찬호-2루수 김선빈과 같은 신선한 조합. 앞으로 KIA 타이거즈에서 많이 볼 수 있게 된 장면이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당분간 이와 같은 테스트를 지속할 전망이다.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한화전을 앞둔 박 감독대행은 취재진을 보자마자 (어제) 완패였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지난 17일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그는 혼란 속 돌연 7연승에 성공하는 등 파죽지세 기세를 이어갔다. 우려와 달리 선수단의 저력이 있음이 증명됐고 매 경기 이기는 야구를 펼쳤다. 그런 와중 28일 경기서는 무력한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연승행진도 마감됐다. 아쉬움이 남기 충분한 순간. 그런데 박 감독대행 표정은 담담했고 오히려 여유가 넘쳤다.
이유가 있었다. 졌지만 희망요소를 희망요소를 발견했기 때문. 특히 몇 가지 실험에서 미래를 봤다. 선발투수 홍건희의 분전 및 유격수 박찬호-2루수 김선빈 조합의 긍정효과 등 주목할 장면이 많았다.
박 감독대행은 아주 이상적인 그림이다”며 유격수 박찬호-2루수 김선빈 조합을 평가했다. 박 감독대행은 28일 경기를 앞두고 이와 같은 조합을 알렸는데 꽤나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다만 단호했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는 박찬호를 유격수에 기용, 팀의 미래를 키우고 동시에 경험은 많지만 현재 다소 하락세인 베테랑 김선빈을 다른 방식으로 활용, 팀과 스스로에게 터닝포인트가 될 여지를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조합은 첫 경기부터 무리 없이 운용됐다. 이에 박 감독대행도 희망을 봤고 패배 속 수확이라 생각한 것. 박 감독대행은 앞으로 유격수 박찬호-2루수 김선빈 조합을 많이 볼 수 있을 듯하다. 우리팀 사정상 젊은선수에게 기회를 주면서 또 베테랑도 상황에 따라 기용해야 한다. 그러면서 경기도 이겨야 한다. 변화 없고 안정적이면 가장 좋겠지만 우리티 사정상 현재는 테스트 기간이라 볼 수 있다”고 보다 자세한 의미를 덧붙였다.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8피안타를 맞았지만 2실점으로 끝까지 버텨내 홍건희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박 감독대행은 그 정도만 한다면 (건희에게) 앞으로 계속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나. 건희가 자신감이 많이 생겼을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언제나 부족한 선발자원. 박 감독대행은 홍건희에게 희망을 발견했고 과감한 기용을 약속했다.
이처럼 박 감독대행은 연패가 끝났지만 팀에서 이상적인 희망을 발견했다. 이는 감독사퇴 속 현재성적과 미래를 전부 잡아야 하는 KIA 사정상 가장 필요하고 적절한 결과이기도 했다. 그래서였을까. 연패가 마감됐지만 박 감독대행 표정은 아쉬움보다 자신감이 더 자리잡고 있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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