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을 찾은 유명인사들의 '합장 인사'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발단이 된 사건은 마이클 패스밴더와 소피 터너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엑스맨: 다크 피닉스' 영화 홍보를 위해 지난 27일 내한하면서 비롯됐다. 기자간담회가 끝나자 배우들은 상의라도 한 듯 일제히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는 '합장' 자세를 취한 뒤 자리를 떴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 유명인사들의 합장 인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영화 '아이언맨'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부터 드라마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패치, 가수 폴 매카트니까지 많은 셀럽들이 국내 공항이나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합장 인사를 하며 팬들을 맞이했다. 그 당시만 해도 팬들과 누리꾼은 이들을 환영했고, 합장 인사를 크게 문제 삼지 않았지만 '엑스맨: 다크 피닉스' 영화 간담회에 참석한 배우들의 합장 인사 만큼은 유독 논란이 일고 있는 것.영화 간담회 기사 댓글창에는 "한국에 살면서 한 번도 합장을 해본 적이 없는데 외국인한테 받는다", "저 배우들은 한국 문화의 기본도 모르고 오는 거냐" 등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실제로 합장은 불교에서 비롯된 인사 문화로, 이를 인사법으로 여기는 나라는 인도와 태국 등 불교를 국교로 채택한 일부에 불과하다. 할리우드 배우들이 내한 시 합장 인사를 하는 모습이 동양 국가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논란이 이는 이유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합장한 외국인 리스트'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려 다른 누리꾼들과 공유하기도 했다. 게시물은 손을 모아 인사하는 해외 배우들과 고개를 숙여 자연스럽게 인사하는 배우들의 사진을 놓고 비교했다. 누리꾼들은 "동양인은 무조건 저렇게 두 손을 모으고 공손히 인사할 것이라는 생각이 무식해 보인다", "새삼 평범하게 고개를 숙이고 악수를 하는 배우들이 대단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다만 외국 유명인사들의 선의를 고려해야 한다는 일부 누리꾼들의 주장도 있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의 인사 문화를 정확히 알기란 쉽지 않고, 이들의 행동은 예의를 차리기 위한 것이지 악의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 누리꾼은 '합장한 외국인 리스트' 게시물에서 "공손하게 인사하려 노력한 것 같은데 너무 몰아붙이는 것 같다"면서도 한국을 방문하는 유명인사들이 최소한 한국 문화에 대한 상식은 알고 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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