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현대重 노조원 차량에서 쇠파이프·시너 발견
입력 2019-05-29 06:56  | 수정 2019-05-29 10:31

오는 31일 현대중공업의 임시주총이 열리는 울산시 한마음회관을 이틀째 점거 중인 현대중공업 노조가 점거 과정에서 쇠파이프와 시너까지 보유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사측과의 유혈 충돌까지 대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쇠파이프·시너 무장은 지난 28일 밤 진행된 현대중공업 정문 보안 검색 과정에서 주총장을 빠져나가던 노조원의 승합차량 안에서 확인됐다.
29일 울산지방경찰청과 현대중공업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0시30분께 현대중공업 정문에서 회사 밖으로 나가는 현대중공업 노조원 차량 안에서 20ℓ 시너 1통과 휘발유 1통, 쇠파이프 19개(사측 40개 주장), 청테이프 70개가 사측 보안팀에 의해 발견됐다.
이 차량은 앞서 오후 10시5분께 롤 형태의 비닐 18개와 대형 스티로폼 1개 등을 회사 밖으로 반출하려다 적발됐다. 사측은 경찰에 절도 신고를 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이 사측에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회사가 부인하면서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당시 적발된 쇠파이프 등은 경찰에 압수됐다. 노조원은 적발된 물품에 대해 차 안에 이전부터 보관해 오던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너 등을 보관하게 된 경위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는 자칫 경찰이나 사측의 용역 기관이 노조의 주총장 점거를 막기 위해 주총장에 진입했을 경우 유혈 충돌로 이어져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노조 차원에서 시너와 쇠파이프 등을 준비하라는 지침은 없었다"며 "시너는 집회 때 사용되는 천막 현수막에 글씨를 쓸 때 사용하고, 쇠파이프는 천막 지지대 용으로 준비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9일 전면파업을 이어가면서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을 결정하는 임시 주주총회장(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사흘째 점거하고 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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