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칸 `황금종려상` 수상한 봉준호 감독 "한국영화 100주년에 주는 선물"
입력 2019-05-26 06:59 
TOPSHOT - South Korean director Bong Joon-Ho (R) embraces South Korean actor Song Kang-ho after he was awarded with the Palme d'Or for the film "Parasite (Gisaengchung)" on May 25, 2019 during the closing ceremony of the 72nd edition of the Cannes Film Festival in Cannes, southern France. (Phot...

한국영화 최초로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25일(현지시간)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날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 상상 못했다"며 "지금 마치 판타지 영화 같다"고 말했다.
수상을 예상했는지를 묻자 "아뇨"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차례대로 발표하니 허들을 넘는 느낌이었다. 뒤로 갈수록 마음은 흥분되는데 현실감은 점점 없어졌다. 나중엔 송강호 선배와 '뭐야 우리만 남은 건가? 했다. 이상했다"고 그 순간을 설명했다.

봉 감독은 "이번은 축구나 월드컵에서 벌어지는 현상 같아서 약간 쑥스럽고 너무 기쁘다"며 "특히 기쁨의 순간을 지난 17년간 같이 작업했던 송강호 선배와 함께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정신이 (없다) 수습과 정리가 안 됐다. 조용히 술 한잔해야 할 것 같다. 초현실적으로 머리가 멍한 상태다"며 "평소엔 사실적인 영화를 찍으려 했는데 지금은 판타지 영화와 비슷한 느낌이다"고 웃었다.
봉준호와 함께 나타난 송강호는 "낮 12시 41분에 연락을 받았다"며 "정오부터 오후 1시 사이에 연락해준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40분 동안 피를 말렸다"고 웃었다.
송강호는 "저희가 잘해서 받는다기보다는 한국 영화 팬들이 지금까지 한국영화를 응원하고 격려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한국 영화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봉 감독과 송강호는 "서울에 가 있는 같이 고생했던 '기생충'의 배우들 얼굴이 생각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이날 밤늦게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봉 감독은 "한국 최초의 황금종려상인데, 마침 올해가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이다"며 "칸 영화제가 한국영화에 의미가 큰 선물을 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일본의 구로사와 아키라, 중국의 장이머우와 같은 아시아의 거장을 능가하는 많은 한국의 마스터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올 한 해 동안 많이 알려졌으며 좋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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