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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영업적자` 포커스미디어코리아, M&A 시장서 인기 끈 까닭은
입력 2019-05-24 13:50 

[본 기사는 05월 22일(16:2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과 신영증권PE(이하 우리-신영PE)가 투자한 포커스미디어코리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진출 이후 영업적자 상태임에도 많은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았기 때문이다. 디지털 광고 플랫폼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원매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신영 Growth-Cap 제1호 사모집합투자기구'는 포커스미디어코리아 지분 19% 취득을 앞두고 있다. 양 측은 주식매매계약(SPA)을 이미 체결한 상태다. 법무법인 태평양이 매각 측 자문을 맡았다.
이 사모집합투자기구는 우리-신영PE가 지난해 12월 결성한 성장지원펀드다. 운용자산 규모는 1630억원이며, 목표 내부수익률(IRR)은 연 15% 정도로 전해진다. KDB산업은행(600억원)과 우리은행(400억원), BNK부산은행(100억원) 등이 출자자(LP)로 참여했다. 우리-신영PE는 펀드 조성 5개월여 만에 마수걸이 투자를 단행했다.
시장에서는 펀드의 투자 대상인 포커스미디어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 진출 이후 외형 상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115억원, 영업손실은 62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약 3배 증가했으나 영업손실도 3.4배 가량 늘었다. 같은 시점 당기순손실도 44억원으로 직전년 대비 2.5배 증가했다.

잠재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은 포커스미디어의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포커스미디어는 디지털 옥외광고(DOOH)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든 회사다. 수도권 지역 상업지구와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엘리베이터TV를 운영 중이다. 버스, 영화관, 지하철 등 열린 공공장소에 비해 이용객들의 광고 몰입도가 높은 엘리베이터를 개척한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활용 가능한 데이터를 축적한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였다. 상업지구, 아파트 단지 별 소비성향 파악이 가능해 광고주 입장에서는 고객 맞춤형 전략을 펼칠 수 있다. 부동산 O2O(Online to Offline) 1위 업체 직방도 이런 점을 고려해 엘리베이터TV 광고를 연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관계자는 "한국 디지털 옥외광고 시장 규모는 중국 대비 10분1 수준에 불과해 향후 잠재력이 높다"며 "없던 시장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회사"라고 말했다.
모기업인 포커스미디어그룹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포커스그룹은 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회사로 시가총액 17조원, 연 매출액 2조원을 자랑한다. 상하이,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권역 120개 도시에 엘리베이터TV 160만대를 운영 중이다. 향후 한국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신영PE 외에도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 코스닥 상장사 등 다수 투자자들이 포커스미디어에 관심을 보였다. 우리-신영PE는 작년 하반기부터 포커스미디어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공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신영PE은 이번 투자로 포커스미디어그룹, 윤제현 대표에 이어 세 번째 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현재 3만대 수준인 엘리베이터TV 보급을 6만대까지 늘리고, 주거용 아파트 위주인 포트폴리오를 상업용 오피스빌딩으로 넓혀갈 방침이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안정성보단 '성장 잠재력'에 방점이 찍힌 투자로 성장지원펀드 결성 취지와 맞닿아있다"며 "모바일 플랫폼처럼 대세는 아니지만 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는 니치 마켓"이라고 평가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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