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올림픽 퇴출 면했지만...고민 이어지는 복싱, 대안은 로봇심판?
입력 2019-05-24 09:11 
복싱이 올림픽에서 퇴출을 면한 가운데 지휘박탈된 국제복싱협회를 대신해 올림픽복싱을 주관할 국제체조연맹 와나타베 회장이 향후 심판진 운용 관련 의견을 밝혔다.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위태로웠던 복싱이 올림픽 종목 지위를 이어가게 됐다. 그러자 2020년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은 다른 고민에 휩싸였다.
지난 23일(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복싱을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정식종목으로 유지하는 방침을 정했다. 최근 복싱의 경우 협회의 비리 등 안팎 어려움 속 올림픽 퇴출설이 제기됐는데 일단 차기 올림픽까지는 지위가 이어지게 된 것이다.
단, IOC는 자정능력을 상실한 국제복싱협회(AIBA)의 올림픽 복싱주관 자격을 박탈했다. 대신 국제체조연맹(FIG)가 중심된 새로운 특별팀이 구성돼 올림픽 복싱을 주관할 예정. AIBA는 최근 몇 년 재정난과 비리, 범죄자를 새 회장으로 추대하는 등 각종 추문 중심에 있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 속 난처한 표정을 지은 곳이 있으니 바로 일본이다. 도쿄올림픽서 복싱이 유지되지만 주관 협회가 자격을 잃는 초유의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
24일 스포츠닛폰 등 일본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복싱연맹회장은 IOC 발표 직후 기쁘다, 선수들도 이번 결정을 반길 것”라며 안도했다. 일단 복싱이 올림픽에 잔류한다는 사실 자체에 한숨 돌리는 분위기. 국제체조연맹 회장이 일본인 와타나베 모리나리이기에 일본으로서 시스템을 구성하는데 용이한 측면도 있다.
문제는 심판진이다. 아마추어 국제대회는 AIBA서 자격을 인정 받은 심판진이 필요한데 AIBA가 지위를 상실한 까닭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프로단체와의 협력을 해결책으로 꼽았지만 아마추어 복싱과 프로복싱 규칙이 다르기에 이 또한 쉽지만은 않다. 일본복싱연맹 기쿠치 부회장은 심판없이 치러야 하는 것 아니겠나. 솔직히 고민 중이다”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특별팀을 이끌 와타나베 회장이 다른 가능성을 시사했다. 바로 로봇심판 도입. 같은 날 스포츠호치 보도에 따르면 와타나베 회장은 공정한 심판진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대회 조직위원회와 긴밀히 상의하겠다”며 AI기술을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은 가능성 정도 언급이지만 상황이 어려워지면 로봇심판을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전한 것이다.
로봇심판이 도입된다면 이는 유구한 올림픽 역사에 새로운 충격이 될 전망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