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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재에 막혔던 삼성, 하위타선의 분발 돋보였다 [이순철 핵심체크]
입력 2019-05-23 07:25  | 수정 2019-05-29 20:09
지난해 신일고 시절 이만수 포수상을 받은 김도환이 22알 삼성 라이온즈의 끝내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사진=MK스포츠 DB
4시간 41분 혈투. 22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는 말 그대로 진이 빠지는 혈투였다.
이날 삼성이 연장 12회말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6-5로 웃을 수 있었다. 다만 연장 12회말에 가까스로 끝내기 득점으로 이겼다는 점에서 삼성도 고전을 면치 못한 경기는 분명했다.
삼성은 한화 선발 장민재에게 꽁꽁 묶여있었다. 한화 입장에서는 장민재가 정말 잘 던졌다. 6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삼진을 7개 잡고 5피안타를 맞았지만 2실점했다. 최근 들어 한화의 토종에이스가 장민재라는 사실을 유감없이 증명한 피칭이었다. 낮게 낮게 제구가 되는 공에 삼성 타자들은 분명 애를 먹었다.
그러나 장민재가 내려간 뒤 2-5로 뒤진 삼성이 7회말 한화의 내로라하는 필승조를 상대로 대역전승의 실마리를 풀 수 있었던 것은 하위타선의 분발이었다. 결국 7회에 2점, 8회에 1점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고, 연장으로 승부를 몰고 갔다.
다만 연장에서도 끝낼 수 있는 찬스가 12회보다 더 먼저 있었지만, 이를 살리지 못한 부분도 아쉽다. 11회말 김도환의 안타와 이학주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는데, 최영진의 희생번트 실패는 아픈 부분이었다. 너무 긴장한 빛이 역력했다.
다만 한화도 12회말 박상원이 긴장한 듯 제구가 안된 부분이 결국 무승부를 노릴 수 있는 경가를 내주고 말았다. 23일 경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아쉬운 대목이다. 삼성은 11회말 선두타자 안타에 이어 이날 경기를 희생플라이로 끝낸 신인 포수 김도환의 활약이 더욱 반가운 하루였다. (S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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