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속속 드러나는 일가족 사망 전말…"급전 필요" 카톡도
입력 2019-05-22 19:31  | 수정 2019-05-22 20:10
【 앵커멘트 】
의정부 일가족 사망 사건, 어제 부검 소견이 나오면서 가장이 가족들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뉴스 전해드렸죠.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빚더미에 몰린 가장이 사건 직전 급전을 구하려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던 정황을 파악했습니다.
결국 경제적 어려움이 배경이 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손하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은 숨진 가장의 휴대전화에서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며칠 전, 주변에 급히 돈을 빌리려 한 카카오톡 대화가 포착된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친척한테 돈을 빌려보려는 뉘앙스의 대화가 있어요. 카톡 하다가 전화로 하자. 그래서 전화를 시도했던…."

실제로 가족들은 경제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출금 2억 원에 대한 이자를 감당할 수 없어, 운영하던 목공 업체를 폐업한 데 이어 집을 파는 방법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이자가) 적은 돈은 아니겠지요. 부모(할아버지)한테 돈 좀 있으면 빌려달라는 얘기가 나와요."

경찰은 현재로선 경제적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단란했던 가족에 생긴 비극을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그런 거(싸우는 소리) 전혀 없었어요. 시끄러운 소리도 안 나고, 조용한 분이었어요."

경찰은 가족들의 휴대전화 3대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면서 가족들의 채무관계와 보험·의료 기록도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이르면 이번주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이 나오는대로 경찰도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김영환 VJ
영상편집: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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