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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전력보강, 더 뛰고 달리는 SK의 비교되는 행보
입력 2019-05-21 06:04 
SK가 최근 몇년 꾸준한 트레이드로 전력강화 움직임을 놓지 않고 있다. 노수광(왼쪽)은 최근 SK의 성공적 트레이드 사례 중 한 명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SK 와이번스가 전한 트레이드 소식. 순위 고착화 우려가 제기되는 KBO리그에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
SK는 지난 20일 kt 위즈와의 전격 2대2 트레이드 소식을 알렸다. 내야수 박승욱과 투수 조한욱을 kt에 보내며 대신 내야수 정현 그리고 외야수 오준혁을 받았다. 대어급 선수 교환은 아니지만 팀 현재 전력을 바탕으로 뎁스를 키우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는 데 그 의미가 있다. kt의 전력강화 포석과 맞아 떨어졌다.
소규모 트레이드지만 주인공이 SK이기에 기대 이상 파급력을 안긴다. 이유는 SK가 현재 리그 2위, 두산과 함께 단연 2강을 형성 중이기 때문. SK는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챔피언이기도 하다. 즉, SK는 상위권을 지키면서도 꾸준히 전력에 대한 고민과 이를 위한 동반노력이 펼쳐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단순 한 시즌을 넘어 지속 가능한 강팀, 여기에 다시 한번 왕조구축에 대한 의지까지 엿보였다.
SK는 비단 이번 트레이드를 떠나서도 최근 여러 팀과 다양한 트레이드를 시도하고 성공했다. 몇 년 전부터 지속된 팀 운영방식인데 당장 몇 년만 살펴봐도 2018년(강승호<->문광은 당시 LG), (남태혁-전유수 당시 kt), 삼각트레이드(고종욱 영입, 삼성 김동엽-키움 이지영), 2017년 (노수광-이성우 등 KIA와 4대4 트레이드), 김택형<->김성민(당시 넥센) 등 트레이드 소식 때마다 이름을 빼놓지 않았다.
고종욱, 노수광 등 현재전력으로 거듭난 경우는 물론 김택형, 남태혁 등 미래를 내다본 경우까지 다양하다. 음주운전으로 현재는 임의탈퇴 신세가 됐지만 강승호 역시 지난해 팀 한국시리즈 우승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결과는 케이스별 차이가 나지만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어졌다.
SK는 사령탑이 누구든, 단장이 누구든 이 기조가 이어지며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축한 인상을 준다.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전력을 키우고 다듬고 준비하는 강팀다운 모습을 통해 리그에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부족한 전력을 채우고 남는 자원의 미래를 살피는 선도적인 행보를 밟고 있는 것이다. SK 관계자도 팀 전체가 전력강화를 위한 각종 방법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설명했다.
상위권 SK의 이와 같은 모습은 현재 하위권 팀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직 시즌 초반임에도 벌써 리그 순위표는 상위권, 하위권으로 나눠진 모양새다. 장기적으로 리그 전체 흥미반감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하지만 하위권팀들 대부분 이렇다 할 전력강화 움직임 없이 내부자원이 터지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이마저 잘 이뤄지지 않으니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
물론 이해관계가 첨예하기에 트레이드 등 전력강화책이 쉽지만은 않다. 리그가 분위기로 강요할 사항도 아니다. 다만 육성 등 장기적 시각 또한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 무엇보다 성적상승 및 전력강화에 대한 움직임 없이 리그를 단순 치르기만 하는 것은 팀을 넘어 리그 전체에 악영향을 주기 충분하다. 2017시즌 당시 우승전력이 아님에도 몇 건의 트레이드 효과가 더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의 경우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팬들은 이기는 야구가 보고 싶을 터. 멈추지 않고 뛰어가는 상위권 SK를 바라보는 몇몇 팀들은 느끼는 바가 있을까.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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