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종합] "사죄드린다" 임블리…각종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
입력 2019-05-20 14:40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 [사진 = 유튜브 캡처]

'곰팡이 호박즙' 논란을 빚은 온라인쇼핑몰 임블리가 20일 식품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고객 소통을 담당했던 임지현 상무를 보직 해임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화장품 안전성과 탈세 등 소비자로부터 쏟아진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임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는 이날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논란이 된 각종 의혹에 대한 대책을 밝혔다. 주요 대책으로는 ▲식품사업 중단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임지현 상무 사퇴 ▲소비자간담회 실시 ▲제3 중재기구 구성 ▲품질 향상 등이 있다.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는 "이슈가 불거진 직후 저희의 미숙했던 소통으로 인해 고객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실망을 드려 사과드린다"며 "현재 직면한 어려움과 위기를 자성의 기회로 삼고, 새로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임지현 상무는 인스타그램 팔로워수 80만명에 달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플루언서다. 그동안 게시글을 통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담당했으며, 각종 마케팅과 제품 개발 등을 맡아왔다.
(왼쪽부터) 김병표 부건에프엔씨 경영지원팀 부장과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 조일훈 부건에프엔씨 전략기획실 차장이 20일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신미진 기자]
부건에프엔씨 측은 '호박즙'과 '인진쑥 에센스' 등 제품 안전성 논란에 대한 초기 대응 미흡과 동대문 거래처 상인에 대한 갑질 의혹 등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현재 SNS상에서 제기되고 있는 소비자 의혹에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블리블리 화장품 51개 품목과 호박즙에 대해 각각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정 화장품 시험·검사기간과 영천시보건소에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전부 이상이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 대표 소비자 제보 계정에 업로드되고 있는 '블리블리 사용 후 트러블이 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환불 조치를 시행하겠다"면서도 "이번 이슈가 터지면서 작년과 재작년에 겪었던 트러블의 원인을 저희 제품으로 지목하고, 이를 외부에 퍼뜨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제품을 보관하는 물류창고가 비위생적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박 대표는 "SNS에서 공유된 물류창고 사진은 과거 이사를 할 때 폐기물 업체에서 홍보를 위해 사용한 것"이라며 "현재 창고는 외부기관으로부터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임블리 쇼핑몰에 업로드된 제품하고 실제 배송받는 제품이 다르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모델 촬영 제품과 배송되는 제품이 달랐던 적은 없다"면서도 "다만 색상으로 인해 직접 받았을 때 차이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다소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대표 소비자 제보 계정에 대해서도 소송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박 대표는 "일부 '안티 계정'을 통해 유포, 확산된 인진쑥 밸런스 에센스의 제조일자 조작 의혹은 명백한 허위사실로 밝혀졌다"며 "고객들의 불안과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즉각 해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현 상무 거취에 대한 해명도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 상무는 과거 SNS상에 게재된 소비자 의견을 삭제 조치하고, '양쪽 길이가 다른 가방 끈은 잘라 쓰면 된다'는 등의 미숙한 소통으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임 상무는 "과거에 대해 후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부건에프엔씨 측은 임 상무는 보직을 내려놓고, 인플루언서로서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임지현 상무가 소비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부건에프엔씨 제품을 계속 홍보하는 게 적절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부건에프엔씨는 쇼핑몰 '임블리'와 '멋남',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 등을 운영하는 회사다. 면세점과 백화점, 헬스앤뷰티(H&B)스토어 등에 제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로 지난해 연매출 170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는 유통업체와의 거래가 끊긴 상태로, 재입점을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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