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금이 최고"…기업 자금조달 '끙끙'
입력 2008-10-03 05:06  | 수정 2008-10-03 13:43
【 앵커멘트 】
글로벌 금융위기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금융 불안기에는 현금이 최고라고 보기 때문에 인수합병이나 기업공개 시장도 얼어붙고 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민연금은 관심을 갖고 있던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불참했습니다.

금융환경이 불안해지면서 투자 매력이 감소한데다 다른 기업을 싼 가격에 인수하는 게 더 낫다고 본 것입니다.

대형 반도체 회사인 하이닉스도 이달 중순에 매물로 나오지만, 선뜻 인수하겠다는 기업이 없습니다.

C&중공업 역시 철강사업을 현진스틸에 팔기로 했지만, 주식매수청구권 금액이 계약 금액보다 많아 무산됐습니다.


▶ 인터뷰 : 성진경 / 대신증권 팀장
- "글로벌 신용경색이 깊어지면서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가 힘들어 졌습니다. M&A 시장도 대규모 차입을 통해 기업을 인수하는 게 어려워졌기 때문에 상당 부분 위축됐습니다."

증시 불안이 이어지면서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조달도 쉽지가 않습니다.

투자자들이 주식보다는 현금을 선호하면서 상장을 계획하던 기업들이 공모가를 낮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공모가격에 불안을 느낀 진로와 롯데건설, 대우캐피탈, 포스코건설 등 4개사는 상장을 보류했고, 한솔교육과 SK C&C, 중국 연합과기, 약진통상 등은 공모를 철회하거나 상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금융환경이 나빠지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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