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일 경색에도…케이콘 9만 인파
입력 2019-05-19 22:15 
지난 17일 `KCON 2019 JAPAN`에서 열린 아이즈원의 공연에 일본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지난 17일 아침 일본 도쿄 마쿠하리 멧세에 마련된 'KCON 2019 JAPAN(케이콘 재팬)' 행사장. 이른 시간부터 이곳엔 케이콘 행사를 기다리는 10·20대 여성들로 북적였다. 행사장 구석구석마다 한국 뷰티와 음식, 패션과 음악 등을 주제로 한 236개 부스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해보다 큰 규모였지만 267개에 달하는 프로그램마다 거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CJ ENM 관계자는 "17~19일 사흘 동안 현지인 8만8000명이 현장을 다녀갔다"며 "역대 최대 규모"라고 했다. 2015년 첫 삽을 뜬 '케이콘 재팬' 관객은 1만5000여 명. 그러던 게 5년 새 6배 가까이 늘었다. 누적 관객은 모두 25만2500여 명이다.
일본 내 한류는 한일 관계 냉각을 무색케 했다. 지표가 이를 입증하고 있었다. 2016년 기준 전체 관객 중 39%였던 1020세대(10·20대)는 지난해 69%로 급증했고, 그중 10대는 지난 2년 새 4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일본 47개 도도부현(일본 행정 구역 단위) 중 시네마현과 돗토리현을 제외한 45개 도도부현 거주 관객이 케이콘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성과와 더불어 CJ ENM은 일본 현지 한류 사업에 한층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티켓 판매 급증에 발맞춰 컨벤션 홀 1개를 추가 대관했고, 일본 3대 이동통신 기업 중 한 곳인 KDDI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다.
신규 브랜드 '케이콘 걸즈(KCON GILRS)'에 대한 관심도 기대 이상이었다. 주요 관객층인 10~30대 여성을 겨냥해 주요 걸그룹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유명인과 함께하는 K뷰티·패션쇼와 토크쇼다. 그중 한일 합작 걸그룹 '아이즈원' 인기가 매우 뜨거웠다. 이들이 코스메틱 브랜드 '컬러그램 톡' 부스를 방문한 뒤 현장 판매 분량이 전부 매진된 것이 한 예다. CJ ENM 관계자는 "올해 성과를 토대로 현지 인기 한류 장르인 K뷰티와 패션을 중심으로 한 사업 확장과 별도 이벤트 개최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행사 기간 국내 50개 중소기업도 입점 부스에서 일본 소비자들을 직접 만났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케이콘에 참여한 식품기업 영풍 관계자는 "지난해 준비한 컵 떡볶이 1000개가 완판돼 올해 세 배 넘는 물량을 공수했다"고 전했다.
컨벤션에 이어 열린 '엠카운트다운' 콘서트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사흘간 아이돌그룹 트와이스, 아이즈원, 뉴이스트, 몬스타 엑스 등의 무대가 행사장 밤을 수놓았다. 신형관 CJ ENM 음악콘텐츠 본부장은 "K팝과 드라마 중심인 일본 한류가 뷰티, 패션, 식문화 등 '일상 속 한류'로 진화 중"이라며 "세계 2위 음악시장인 일본 한류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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