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추적] 유승현 아내의 의문스런 죽음
입력 2019-05-19 19:30  | 수정 2019-05-19 20:05
【 앵커멘트 】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이 아내를 폭행해 사망케 한 이 사건을 경찰이 수사 중인데요.
자세한 얘기 사회부 배준우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그런데 유승현 씨 119신고 녹취록에 보면 아내를 환자라고 표현한 부분이 있는데 이게 일반적인 건가요?

【 기자 】
네, 119상황실에 문의해봤습니다.

가족이 다쳐서 당황한 신고자 중에 '환자가 발생했다'는 말부터 꺼내는 경우는 가끔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 사건처럼 '환자가 있다, 환자가 기절했다' 이렇게 가족을 삼인칭으로 계속 부르는 건 일반적이진 않다고 합니다.

통상 집사람이나 아내, 와이프 이런 호칭을 많이 하는데, 이것도 의문 중의 하나입니다.


【 질문 2 】
한가지 또 의문이 드는 게 유 씨가 신고할 땐 분명히 의식이 있다고 했는데, 119가 도착했을 땐 아내는 숨져 있었거든요?


【 기자 】
네, 신고 당시 유 씨는 119상황실 근무자의 지시에 따라 아내가 통증이 있는지 어깨를 꼬집은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당시 유씨는 통증에 반응한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경찰과 소방대원이 유 씨 자택 안방에 도착했을 땐 아내는 이미 심정지 상태, 그러니까 사실상 이미 숨진 상태였다는 건데요.

신고 이후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에 사망했을 수도 있지만,

경기도 지역에서 구급 출동에 걸리는 시간이 평균 8분 정도임을 고려하면 아내가 이미 심정지 상태였는데 유 씨가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 질문 3 】
유 씨는 현재 경찰에 구속된 상태죠?

【 기자 】
네, 유 씨는 그제 구속됐습니다.

구속영장에 적시된 유 씨의 혐의는 상해치사입니다.

피해자에게 상해를 입혀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건데요.

살인죄는 살인의 의도가 입증돼야 하기 때문에 다툼의 여지가 있어 일단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질문 4 】
유 씨는 혐의를 인정하는 건가요?

【 기자 】
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격 차이를 비롯해 평소 감정이 많이 쌓여 있었고 아내를 폭행하게 된 건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사망한 줄 몰랐고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며 살인 혐의는 부인하고 있습니다.

유 씨는 낮 12시부터 자택 거실에서 아내와 소주 2병을 나눠 마셨다고 진술했는데요.

자택에선 빈 소주병 2병과 1병은 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현재 유 씨는 변호사를 선임해 조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 질문 5 】
유 씨에 대해 적용될 수 있는 혐의는 상해치사 또는 살인죄로 보이는데요. 어떤 차이가 있나요?


【 기자 】
네, 일단 상해치사죄와 살인죄의 가장 큰 차이는 고의성이 있었는지 여부인데요.

상해치사죄는 폭행이 있었지만 고의가 없을 때 적용되고, 살인죄는 살인을 하겠다는 고의성이 입증돼야 합니다.

유 씨는 아내를 무려 4시간 동안 폭행했고 골프채와 같은 흉기를 사용한 걸로 드러났는데요.

국과수의 1차 부검에서 유 씨의 아내 갈비뼈가 골절되고 심장이 파열됐으며, 폭행에 의해 사망에 이르렀다는 결과도 나와 살인죄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최길림 / 변호사
- "이 사건의 경우 유 전 의장이 위험한 물건인 골프채로 얼굴 및 가슴 등 급소를 가격했고, 피해자의 심장이 파열될 정도로 강하게 내리친 점 등을 고려하면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죄 적용이 가능하다고 보여집니다."

상해치사죄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지만, 살인죄는 5년 이상 징역에 처하는데다 사형과 무기징역 선고도 가능합니다.

대법원 양형 기준에 따르면 가정불화로 인한 살인은 10년 이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질문 6 】
그런데 이처럼 여러 의문점들이 하나둘씩 밝혀지면서 경찰이 유 씨한테 살인죄를 적용할 것 같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경찰은 유 씨에게 상해치사죄가 아닌 살인죄를 적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유 씨가 아내가 사망할 것을 알고도 폭행을멈추지 않았다면 살인의 의도가 있었다고 볼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그런 것들 고려해서 현재 살인죄 적용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2~3일 안에 수사 진행 상황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데, 살인죄를 적용할지도 포함될 예정입니다.

경찰은 이번 주 안에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사건을 넘길 방침입니다.

【 앵커멘트 】
여전히 의문점이 많이 남는 사건인데요.

경찰이 조만간 수사 상황을 발표하면 혐의점이 구체화될 것 같습니다.

모쪼록 한 점 의혹 없이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모두 밝혀지길 기대해 봅니다.

뉴스추적 배준우 기자였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