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안갯속 증시 新산업이 답…키워드는 자율車·5G통신
입력 2019-05-19 18:27  | 수정 2019-05-19 20:48
국내 주식시장에 안개만 짙어져 간다. 미·중 갈등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고, 내수경기가 반등하는 움직임은 아직 찾아보기 힘들다. 향후 주식시장을 이끌어 나갈 '주도주'도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불투명한 시장 환경에서 매경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이 투자의 맥을 짚어주기 위해 나섰다. 자동차와 유통·생활화장품, 인터넷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들이 '2019 대한민국 하반기 신성장동력을 말한다'라는 주제로 각 산업의 현재와 미래, 투자 기회에 대해 설명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수석연구위원은 3년 연속으로 자동차 분야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오른 인물이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자동차 산업에서 이익과 주가의 상관관계가 90%를 넘었다. 이익이 늘어난다면 주가가 반등한다"며 "SUV가 잘나가는 동안 세단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세단 판매 감소가 멈추고 SUV 판매가 계속 오르는지 지켜볼 때"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팰리세이드 등 신차 효과는 현대·기아차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신차가 나오면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할인이 줄며 기업 이익이 개선된다"며 "연초에는 올해 자동차 이익을 9조원으로 추정했는데 현재 11조원까지 올라가 있다"고 전했다.
중장기적으로 자율주행차가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차량 판매대수는 분명 감소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익 규모가 줄어들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김 수석연구위원의 분석이다. 그는 "100명이 이동하기 위해서는 50대의 자동차가 필요했는데 완전자율주행 시대에는 2대만 있으면 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그러나 자동차 산업의 중심은 플랫폼으로 변하고, 차 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 시장이 새로 열린다. 비용이 들지 않아 수익률이 80%까지 갈 수 있는 산업"이라고 밝혔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 시장 투자를 적극적으로 펼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통과 생활소비재 두 분야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오른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호텔신라와 클리오, 연우 세 종목을 자신의 '톱픽'으로 꼽았다. 한국이 기존 화장품 생산을 넘어 아시아 지역 글로벌 화장품 판매 허브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수석연구위원은 "1995년 이후 중국에서 태어난 소비자들은 '랑콤부터 쓴다'고 할 정도로 글로벌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라며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 화장품 선호도 역시 한국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클리오와 애경산업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강연에서 5G 도입으로 열릴 세상과 이 가운데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짚었다. 안 연구위원은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데이터 전송 속도뿐 아니라 안정성도 중요하다. 통신사 가치가 커질 수 있다"며 "5G를 이용해 자율주행과 원격조종 등이 가능해지면 개인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 간 거래(B2B)로 수익 창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안 연구위원은 "5G 도입으로 클라우드게임 시장이 열린다. 게임은 클라우드에서 돌리고 각 플랫폼에서 모두 진행할 수 있는 형태다. 게임 개발력을 갖춘 엔씨소프트나 펄어비스가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 한우람 차장(팀장) / 김태성 / 김강래 / 박윤예 / 정주원 / 심희진 / 이새하 /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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