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가족있는 가장이 평생 필요한 돈은 21억원
입력 2019-05-19 16:35 

"지금 받고 있는 급여가 갑자기 확 늘어날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10년 후의 나를 위해 스스로 재테크를 공부하고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지난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서울머니쇼'에서 '2030 재테크 토탈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이성헌 리치앤코 마케팅 이사는 "월급만으론 평생 쓸 돈을 마련할 수 없으니 사회 초년생 때부터 투자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애주기별 자금운용 현황을 살펴보면 사회초년기에 4100만원, 가정구성기에 9억6100만원, 자녀성장기에 2670만원, 가족성숙기에 2억9000만원, 노후생활기에 8억원가량이 지출된다. 이 이사는 "평생동안 쓰는 돈이 약 21억3230만원인데 이를 월급으로 전부 충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특히 취업은 늦어지고 은퇴는 더욱 빨라지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재테크 공부는 필수"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해 파악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략적인 연봉 말고 내가 한달에 정확히 얼마를 받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며 "소득과 지출내역을 꼼꼼히 살펴서 자신의 소비성향을 꿰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가 제시한 구체적 실천방안은 '머니 데이'를 설정하는 것이다. 그는 "연말이나 연초에 머니데이를 만들어 자산현황표를 작성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현재 현금성자산은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정기적금이나 주택청약예금에는 얼마씩 넣고 있는지, 자동차 할부금 등 단기부채는 얼마인지 세세하게 정리하다 보면 자산의 변화 양상을 살필 수 있고 개선점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다음엔 목표를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돈이 왜(why) 필요한지, 언제(when) 필요한지, 무엇(what)에 쓸 건지 등을 정해야 실천방안이 분명해진다는 설명이다. 이 이사는 "내 집 마련이 목표라면 살고 싶은 지역의 부동산 가격대를 파악해서 몇년동안 얼마씩 모아야 하는지 계획을 짜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공인중개소나 모델하우스를 자주 드나들다 보면 돈을 모아야겠다는 마음가짐도 더 강해진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일상생활 속에서 투자처를 찾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유가가 떨어지는 추세라면 '자동차 기름을 나중에 넣어야겠다'고 생각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유가 하락으로 이득을 볼 기업이 어딘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그 회사 재무제표를 뜯어보고 괜찮다는 판단이 들면 적은 돈으로 주식을 사보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이라고 말했다.
채권, 펀드 등을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이사는 "전환사채 중에서 수익률이 4~6%에 달하는 종목도 있다"며 "주식보다 안전한 자산임에도 이를 모르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피스텔은 시행사에서 저리의 대출 상품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1000만~2000만원으로도 매입할 수 있다"며 "주말에 시간 내서 발품을 판다면 기회는 무궁무진"이라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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