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원·달러 환율 급등…1,233원 돌파
입력 2008-10-02 17:31  | 수정 2008-10-02 19:34
【 앵커멘트 】
외환시장이 또 출렁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36원 급등하며, 1,233원을 훌쩍 넘겼고, 코스피 지수는 20포인트 이상 떨어졌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달러를 사겠다는 주문은 많은데, 팔겠다는 사람은 자취를 감추면서 환율이 급락 하루 만에 급등했습니다.

거래가 줄어든 상황에서 조금만 매수 주문이 나와도 원·달러 환율은 크게 뛰었습니다.

결국,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36원 50전이나 급등한 1,223원 50전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2003년 4월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미 상원이 7천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약발이 전혀 먹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3천1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하며, 불안감을 증폭시켰습니다.

역외에서 달러 매수가 집중되고, 환 헤지 상품인 키코 옵션의 청산에 따른 달러 수요도 환율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외환보유액은 충분하다", "언제든지 개입하겠다"며 호언장담하던 정부도 환율 급등세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신용경색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 지가 환율 움직임의 변수가 되겠지만, 당분간 급등락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과 미국의 실물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며 닷새 연속 하락했습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0.02포인트, 1.39% 내린 1,419.65에, 코스닥지수는 8.85포인트, 2.01% 내린 432.10으로 마감했습니다.

아시아 증시도 미국의 구제금융법안 통과에 시큰둥했습니다.

중국이 휴장 중인 가운데 일본과 대만 증시 모두 1%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채권시장은 정부의 달러 유동성 공급 발표와 통화정책 완화 기대로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5%포인트 내린 연 5.72%로 마감했으며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 5.70%로 0.0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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