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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박형식 “첫 영화 ‘배심원들’, 셀 수 없이 멘붕”
입력 2019-05-19 08:01 
`연기돌` 박형식이 `배심원들`로 영화에 데뷔했다. 제공| UAA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아이돌 출신 배우 박형식(28)이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식을 마쳤다. 영화 ‘배심원들(감독 홍승완)을 통해서다.
처음엔 굉장히 어려웠다. 어떻게 보면 민폐 캐릭터인데 그럼에도 그의 어떤 순수한 행동을 어떻게 관객들이 응원하게 만들까에 대해 고민했다”는 박형식은 고민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잘 안됐다. 감독님과 수시로 대화를 나누면서 조금씩 이 작품이, 그리고 캐릭터가 주는 메시지에 집중할 수 있게 되더라. 치열하게 완주했다”며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 ‘배심원들은 2008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했다.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따뜻한 휴먼 법정극.
극중 포기를 모르는 청년창업가 '8번 배심원' 권남우로 열연한 박형식은 인터뷰에서 모르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점, 모르면 알 때까지 끝까지 노력하는 점, 주변에 물어보는 것에 전혀 부끄러움이 없다는 점 등이 실제의 나와 닮았다”며 처음 촬영장에 갔을 때 나 역시 남우처럼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다. 불안하고 어안이 벙벙하더라. 아무 생각도 안 났다. 그러다 점차 선배님들의 소리가, 감독님의 디렉션이, 작품의 메시지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남우는 끈질긴 질문과 문제 제기로 재판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끈다. 재판장과 동료 배심원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의심의 여지가 사라질 때까지 되묻기를 반복하는 엉뚱한 매력을 발산한다.
감독님이 4~5년 전 출연했던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때 모습을 생각하며 저를 캐스팅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무것도 모르고 하나씩 배워가는 제 모습이 남우와 닮았다고요. 사실은 그 후로 시간이 너무 흘러서 처음엔 감독님이 상상한 모습과 제 실제 모습이 조금 달랐어요. 조금 덜 순수하고, 세상을 알게 된 거죠.(웃음) 그래서인지 감독님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연구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수 십 차례 멘붕을 겪고 나서야 그게 되더라고요.”
첫 영화에서 수없이 멘붕을 경험했다는 박형식. 제공| UAA
험난했던 첫 도전. 영화는 만족스러웠을까. 박형식은 개인적으로 내 연기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너무나 많지만 전체적으로는 잘 나온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감독님이 의도하신 게 어떤 것이었는지 완성된 영화를 보니 알겠더라. 웃기도 많이 웃었고 눈물도 나더라. 한 명의 관객으로서 재미있게 봤다. 다행히 시사회 이후 주변 반응이 너무 좋아서 다행이다. 내가 느낀 어떤 감동을 관객분들도 느끼신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영화에서 다루는 이야기나 소재가 그동안 다뤄지지 않은 부분이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게, 무겁지 않게 따뜻하고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그랬듯이 마음 편안하게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드라마에서는 각자 캐릭터의 특징적인 부분을 연구해 짧은 시간 안에 합을 맞춰 작품을 만들었다면, 영화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작품을 대하는 태도도 그렇고 많은 부분에서 전혀 다른 느낌이었어요. 새로운 경험이었던 만큼 배운 것도 참 많았죠. 촬영 당시엔 정말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야 조금씩 뒤늦은 깨달음이 있어요. 다음에는 좀 더 잘할 수 있을까요?(웃음)”(인터뷰②에 계속)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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