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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데뷔 차인표, 왜 ‘옹알스’였나[MK스타]
입력 2019-05-19 08:0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배우 차인표가 감독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감독 차인표가 대중들에게 선보인 첫 영화는 바로 ‘옹알스다.
‘옹알스(감독 차인표 전혜림)는 돈이 없어 불편해도 꿈이 있어 행복하다는, 도전을 즐기는 웃음꾼들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스크린으로 옮긴 따뜻한 휴먼 다큐멘터리.
무려 12년 동안 21개국 46개 도시를 다니며 따뜻한 웃음을 선사해온 코미디팀 ‘옹알스는 멤버들과 함께라면 두려울 것 없는, 무대만 있다면 결코 불행하지 않은, 지금도 여전히 꿈을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다.
10년 전 우연히 보육원에서 공연하는 걸 보고 팬이 됐다”는 차인표 감독은 주류 방송에서 밀려나 설 자리가 별로 없었던 분들인데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무대를 찾아 해외를 누빈다는 게 흥미로웠다. 할 만한 곳에서 도전 하는 게 아니라 어려운 환경에서도 끝까지 도전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 다큐 영화 제작을 결심했다”고 제작 이유를 밝혔다.
영화는 12년간 21개국 46개 도시에서 한국의 코미디를 알린 ‘옹알스의 미국 라스베가스 도전기를 담는다. 어린 아이의 옷을 입고 오직 표정과 행동만으로 큰 웃음을 선사하는 넌버벌 코미디팀인 그들은 전 세계를 누비며 사랑하는 공연을 멈추지 않는 동시에 한국의 코미디를 알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코미디언 최초로 예술의 전당 공연도 성사시키는 쾌거도 이루기도.
영화 속에서 세계 최고의 무대, 라스베가스에 도전하지만 그 여정은 험난하다. 부푼 마음을 안고 맹연습에 돌입하지만 오디션 기회조차 불확실하고, 라스베가스행을 위해 새롭게 합류한 미국인 멤버 타일러는 문화 차이로 섞이기를 힘들어 한다. 멤버들의 정신적 리더인 조수원은 혈액암 판정을 받으면서 이들의 여정은 점점 더 위태로워진다. 여기에 재정난항은 또 어떻고.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옹알스는 무사히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실제로 차인표 감독은 오래 전부터 그들을 알고, 그들의 도전 정신에 감명을 받아 영화화를 결심한 만큼, 그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전달하기 위해 애썼다고. ‘옹알스 멤버들뿐만 아니라 초짜 감독 차인표의 꿈과 도전, 진심도 오롯이 담겨 있는 셈이다.
차 감독은 이 영화를 기획하고 촬영하고 또 편집하면서도 수없이 상영까지 할까 싶었다. 결국 만들어져서 이렇게 선보이 게 돼 감사드리고 영광스럽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매년 1000편 이상의 영화가 만들어지는데 이런 호강을 누리니 죄송하고 송구스러운 마음도 있었다. 두 가지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1995년에 영화로 데뷔했는데 마지막 상업영화 출연이 2013년 감기였다.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대본이 줄어들었고 영화를 하고 싶은데 기회가 없으니 내가 영화사를 차려작은 영화를 만들고 출연도 하자는 마음에 제작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 뜻은 ‘옹알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차 감독은 처음엔 기획 다큐로 시작해 영국 공연과 한국 공연, 라스베가스 이뤄내는 걸 담으려 했지만 도전이 미완성이 되면서 삶을 조명하는 다큐로 바뀌었다”며 편집 과정에서 사실 삶이라는 게 미완성이고 현재 진행형이고 도전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서 포기하는 게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 생각했다. 꼭 라스베가스에 가지 않더라도 관객들이 옹알스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인지 알아주시면 될 거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결국 차 감독과 옹알스 멤버들은 영화를 통해 결과보다 과정이 더 행복할 수 있다는, 도전에 대한 포괄적인 메시지를 전하고자 진심을 다했다고.
그들의 험난한 여정과 함께 펼쳐지는 길은 어디에나 있다”, 돈이 없어 불편할 지언정, 꿈이 없어 불행한 적은 없다”, 결과보단 과정” 등의 진정성 있는 메시지는 스스로 나의 꿈을 정의하고, 대하고, 지키는 방법에 대해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나는 어떤 삶을 살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차 감독 스스로에게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옹알스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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