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치김볶삼각김밥 외 6건이 20분 내외로 도착할 예정입니다."
지난 17일 오후 3시49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오피스에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로 인근 CU에 배달을 주문했더니 곧장 카카오톡 알림 메시지가 날라왔다. 반경 1.5㎞ 내외에는 총 6개의 CU 점포가 검색됐다. 주문 방식은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때와 동일했다.
우선 점포를 선택한다. 한 점포당 등록된 상품 개수는 190~200개 내외다. 각 메뉴마다 재고 현황이 함께 뜬다. 재고가 없는 상품은 주문이 불가하다. 최소 주문금액은 1만원, 여기에 배달비 3000원이 붙는다. 현금 결제는 불가하며 신용카드와 휴대폰결제, 각종 페이로만 가능했다. 또 비닐봉투(20원)를 함께 구매해야 포장돼온다.
이날 주문한 품목은 편의점 대표 먹거리인 컵라면(신라면)과 유제품(바나나맛우유), 과자(꼬북칩), 이온음료(포카리스웨트), 삼각김밥 등이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치킨 등 튀김류도 배달이 가능했다. 다만 오피스 지역에 위치한 탓인지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은 대부분 재고가 없었다. 담배와 주류, 의약품 등도 주문 가능 상품에서 제외된다.
부릉 라이더로부터 건네 받은 CU 배달 상품. 도착 시간은 오후 4시 1분이다. [사진= 신미진기자]
약속된 20분이 다 지나갈때쯤 라이더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편의점에서 상품을 픽업한 메쉬코리아 부릉 소속 라이더다. 라이더를 만나고 배달한 먹거리를 건네 받으니 약속한 20분에서 꼬박 1분이 지났다. 라이더는 "편의점 배달은 길어도 30분 내외안에 완료된다"고 말했다.제품에는 이상이 없었다. 치킨도 매장에서 주문하는 것과 동일하게 열기가 남은채로 도착했다. 다만 바나나맛우유와 컵라면을 먹을 때 필요한 빨대와 나무젓가락이 함께 배달되지 않아 요청사항에 별도로 입력할 필요가 있었다.
또 이날 결제한 주문금액 1만3650원에서 배달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2%에 달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소액 주문일수록 배달비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CU에서 배달시킨 품목. [사진= 신미진기자]
CU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동안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결과 오전 11시~오후 1시, 오후 9시~11시까지 주문량이 가장 많았다. 카테고리별로 보면 음료, 과자, 가공식품 순으로 높은 주문량을 보였다.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매장은 우천시 최대 5%의 매출 향상 효과를 보였다.배달 주문량이 많았던 상위 23개 점포 중 오피스 지역이 많은 서울 강남구가 6개를 차지했다. 또 강동 삼성엔지니어링점과 광진 세종대학생회관점 등 특화 상권에서도 배달 주문량이 높았다. 경기 지역에서는 아파트 대단지가 위치한 시흥 목감LH13단지점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CU 관계자는 "현재 총 1000개 점포에서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고, 직영점이 100여개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900명 이상의 가맹점주분들이 신청한 것"이라며 "배달 서비스가 더욱 더 안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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