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전기획] 차량화재 연평균 5천 건…소화기 비치 실태는
입력 2019-05-17 19:30  | 수정 2019-05-17 20:44
【 앵커멘트 】
잇단 BMW 차량 화재로 경각심이 커지기도 했지만, 매년 차량 화재가 5천 건, 그 중 40% 이상이 승용차에서 발생한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MBN 안전기획 '여러분 동네는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차량 소화기 관리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주차된 차들이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고, 곧이어 큰 폭발음과 함께 파편이 튑니다.

보닛에 불이 붙은 차량을 향해 소방관들이 물을 뿌려가며 진화합니다.

자동차 화재는 연평균 5천 건 정도가 발생하는데, 지난 5년간 128명이 죽고, 582명이 다쳤습니다.

▶ 스탠딩 : 전남주 / 기자
- "현행법상 소화기 설치는 7인승 이상의 차에만 의무 적용되기 때문에 승용차엔 설치하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먼저 7인승 이상 의무 설치 차량 실태를 확인해봤습니다.

사용연한 10년이 훌쩍 지난 2007년식 노후 소화기가 있는가 하면, 압력이 떨어져 충전이 필요한 소화기도 있습니다.


소화기 비치함에 엉뚱한 물건들이 들어가 있기도 합니다.

심지어 소화기가 어디에 비치돼 있는지 몰라 헤매는 운전자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승합차 운전자
- "소화기가 없네요! 사실은 있는데, 사 놓기는 사놨어요. 지금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요."

승용차는 아예 안전 사각지대입니다.

차량 화재 10건 중 4건 이상이 승용차에서 발생했지만, 소화기 의무 비치 법안은 아직 국회문턱도 넘지 못했습니다.

차량 내 공간이 비좁고 연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일부 반대 의견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승용차 운전자
- "(소화기) 없고요. 글쎄요. 다들 안 가지고 다니니까. 따로 챙기지 않았던 거 같아요."

하지만 승용차 화재 시 비치된 소화기를 바로 이용하면 소방 출동을 기다렸을 때보다 피해가 절반 이하로 줄어듭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엔진룸에서 90% 이상 (화재가) 생긴다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소화기가 있으면 초기에 발화지점을 없앰으로써 재산이나 인명상의 손실을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지만."

법 제도 마련이 지지부진하면서 승용차 운전자 스스로 차량 화재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라웅비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