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단종된 제품' 방송한 롯데홈쇼핑…잘못 팔고도 한 달간 방치
입력 2019-05-17 13:51  | 수정 2019-05-17 13:57
【 앵커멘트 】
공기청정기능이 있는 에어컨을 판매하는 홈쇼핑 방송을 보고, 제품을 구매했는데 정작 물건을 받아보니 공기청정기능이 없는 다른 에어컨 제품이었다면 어떨까요.
롯데홈쇼핑에서 에어컨을 팔다가 벌어진 일입니다.
서동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달 7일 롯데홈쇼핑의 한 판매 방송입니다.

(현장음)
- (다른 기능도) 중요한데 더 중요한 건, 더 중요한 거 여러분 보여드릴게요. 공기청정기능이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방송을 보고 제품을 구매한 한 고객이 보름여 만에 받은 건 다른 모델의 제품이었습니다.

공기청정기 기능이 있다고 해서 구매한 건데, 막상 배송된 제품은 공기청정기능이 없는 제품이었던 겁니다.


▶ 인터뷰 : 롯데홈쇼핑 피해자
- "연식 차이다, 아마 기능은 비슷할 거다…. 각 모델 번호마다 스펙을 확인했더니 그 기능(공기청정)이 빠진 모델을 가져다 판 거예요."

피해 고객은 홈쇼핑에 문의했지만, 홈쇼핑 측은 그럴 리가 없다며 부인하더니 며칠 뒤 뒤늦게 이런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당시 홈쇼핑 방송에 나온 제품은 이미 단종된 제품이었지만, 재방송까지 이어지며 모두 90대가 팔렸습니다.

홈쇼핑 측은 납품한 에어컨 제조업체를 믿고 그대로 방송한 것이었다며 고의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롯데홈쇼핑 관계자
- "고객분들께 대단히 송구스럽습니다. 가전제품의 경우 상품 확인절차가 다소 간소화돼 있는 점을 개선해서…."

납품업체는 "배송된 제품들은 모두 올해 출시된 모델로, 공기청정기능이 있는 작년 모델과 다르다는 점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고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 스탠딩 : 서동균 / 기자
- "홈쇼핑 측은 이렇게 팔린 제품에 대해선 고객이 원하는 대로 교환과 환불절차를 거쳐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랴부랴 후속조치를 내놓긴 했지만 물건을 판매한 지 한 달도 더 지난 시점이어서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서동균입니다.
[ typhoon@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김근목 VJ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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