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용돈 필요해?"…고교생 상대로 연리 1만 8천% '돈놀이'
입력 2019-05-16 19:31  | 수정 2019-05-16 20:22
【 앵커멘트 】
연이자가 무려 1만 8천%, 믿어지십니까?
이런 살인적인 이자를 받아 챙긴 못된 사채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피해자 중에는 고등학생도 있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불법 대부업체의 사무실이 차려진 건물에 들이닥칩니다.

▶ 인터뷰 : 경찰관
- "이곳이 무슨 사무실인가요?
- "그냥 심심해서 만든 사무실인데요."

사무실에 있던 휴대전화에서는 대부업을 홍보한 사진이 잔뜩 발견됩니다.

20대 김 모 씨 등은 주로 영세업자 등에게 돈을 빌려주고, 1만 8천 250%나 되는 살인적인 이자를 받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통화 내용 녹취
- "나한테 130만 원 빌렸지?"
- "예."
- "하루 지날 때마다 이자는 20만 원이야."

확인된 피해자만 31명, 이 가운데 9명은 미성년자인 고등학생이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사채업자들은 살인적인 이자를 갚지 못한 학생을 등굣길에서 납치해 차량에 감금하고 협박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부모
-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미성년자를. 아이가 정신에 이상이 생겨서…."

대출금을 모두 갚아도 "연체 이자가 발생했다"며 채무 독촉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박정근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팀장
- "협박에 견디지 못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 학생도 있었고, 또 1명은 돈을 갚으려고 인형뽑기방에서 금품을 훔쳤습니다."

경찰은 사채 이자가 연 25% 이하로 제한돼, 고금리 이자를 요구하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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