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 중립' 양복 벗어 흔든 문무일…마지막엔 울컥
입력 2019-05-16 19:31  | 수정 2019-05-16 20:07
【 앵커멘트 】
문무일 검찰총장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꼬집는 질문이 나오자, 자신의 양복을 벗어 흔들면서 "어디서 흔드는 겁니까"라며 작심하듯 이례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80여 개의 예상 질문까지 작성하며 간담회에 대비했던 문 총장은 마지막엔 끝내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손기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간담회 시작부터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한 과거 검찰의 '과오'를 인정한 문무일 검찰총장.

▶ 인터뷰 : 문무일 / 검찰총장
- "일부 중요사건에서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 문제 제기가 있었고, 억울함을 호소한 국민을 제대로 돕지 못한 점이 있었던 것도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100분이 넘는 간담회 도중 "검찰이 정치권력에 휘둘린 게 아니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문 총장은 갑자기 양복 웃옷을 벗었습니다.

그다음 한 손에 웃옷을 들고 흔들며 "뭐가 흔들립니까? 옷이 흔들립니다. 어디서 흔드는 겁니까?"라고 말하며,

"흔들리는 건 어느 부분에서 시작됐는지를 사실 잘 봐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검찰이 권력에 휘둘린 게 아니라, 권력이 검찰을 흔든 것이란 의미로 해석됩니다.


문 총장은 간담회에 대비해 취재진의 예상 질문 80여 개를 뽑아놓는 등 철저히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말미에는 만감이 교차한 듯 끝내 울컥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문 총장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경험 때문에 '민주주의를 위해서 살겠다'고 다짐했었고, 이번에도 그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는 점을 피력하다가 감정이 북받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 스탠딩 : 손기준 / 기자
- "양복을 벗는 제스처에, 개인사까지 언급하며 진정성을 호소한 문무일 검찰총장의 간담회가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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