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업자 124만 명 19년 만에 '최악'…정부는 공시족 영향이라는데
입력 2019-05-15 19:30  | 수정 2019-05-15 20:42
【 앵커멘트 】
지난달 고용 성적표가 나왔는데, 4월 기준으로 실업률이 19년 만에 가장 나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청년 실업 상황이 나빠졌는데, 정부는 '공무원 시험 날짜'가 바뀐 탓이라는 이유를 내놨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주요 대학의 경영학과에 다니는 27살 김지형 씨.

올해 졸업을 앞두고 취업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최종 합격 통보를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지형 / 취업준비생
- "청년 정책을 통해서 일자리를 많이 늘렸다고는 하는데, 저 같은 취준생 입장에서는 크게 와 닿지 않는 게…."

지난달 15세에서 29세 사이 청년층 실업률은 11.5%로 1년 전보다 0.8%p 상승했습니다.

4월 기준 지난 2000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이 영향으로 전체 실업자 수도 124만 5천 명으로 역시 4월 기준 19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통계청은 지방직 공무원 원서접수가 지난해 3월에서 올해 4월로 옮겨진 영향이라는 입장입니다.

취업준비생은 평소엔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지만, 시험을 접수하면 그때부터 실업자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동욱 / 통계청 고용통계과장
- "9개 시·도가 4월로 (시험을) 이동하면서 3월의 경우 청년층 실업률이 하락하는 영향을 주었고, 4월에 실업률이 상승하는…."

실제 4월 공무원 시험 접수 인원은 지난해 약 20만 명에서 올해 38만 명으로 늘어 전체 고용시장에 영향을 줄 정도로 많아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체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7만 명 증가하는 데 그쳐, 석 달 만에 다시 10만 명대로 내려갔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