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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사제’ 음문석 “연기 호평 부끄러워…웃음보단 진지했다” [M+인터뷰]
입력 2019-05-15 12:33 
배우 음문석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SBS
가수 겸 배우 음문석이 ‘열혈사제를 통해 올해 ‘신스틸러로 떠올랐다. 그는 많은 호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최근 종영한 SBS 열혈사제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와 구담경찰서 대표 형사가 한 살인사건으로 만나 공조 수사에 들어가는 이야기다.

음문석은 극 중 황철범(고준 분)의 부하 장룡 역을 맡았다. 장룡은 뼛속까지 충청도인 남자이자 조직 내 사고뭉치로 통한다. 그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사실 난 ‘열혈사제가 100회까지 갔어도 됐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열혈사제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너무 좋은 기억이라 (끝난 게) 섭섭하다”고 짧은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강한 코믹 연기를 보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음문석은 그런 평가에 대해 익숙하지 못한 듯 부끄럽다”고 말하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그간 열심히 준비해왔던 시절에 관한 자부심을 보였다.

난 아직 멀었다. 좋은 배우와 작품을 만나서 그런 것 같다. 난 내 수준을 잘 알고 있다. 선천적으로 태어난 게 없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했고 나보다도 감독님, 작가님이 장룡을 만들었다. 그간 내가 만들어놓은 나만의 데이터 베이스로 겨우 남들과 비슷한 수준을 맞춘 거 아닐까.”

특별한 사실이 있다면, 음문석과 함께 호흡했던 고준은 그의 오랜 연기 지도자였다. 스승과 제자에서 같은 드라마로 만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 또한 이에 대해 남다른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고준과 호흡이) 굉장히 익숙한데 느낌이 다르더라. 어쨌든 연기를 처음 알려준 형이고, 처음엔 형과 동생 그리고 스승과 제자 이제는 같이 연기를 하는 입장이 됐다. 보이지 않는 기둥과 같은 느낌이 있어서 든든했다. 도움이 굉장히 많이 됐다.”

음문석 사진=SBS ‘열혈사제 캡처

장룡은 굉장히 독특한 캐릭터였다. 그가 드라마에서 웃음을 도맡아 극을 환기시켰지만, 사실 그의 상황은 그리 재미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장룡은 스스로가 망가지면서 웃음을 유발했다. 음문석 또한 이를 알고 있었기에 단 한번도 웃기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진지하게 임했다.

(장룡은) 많은 가면을 쓴 친구다. 외면은 강하지만, 내면은 약하더라.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과한 옷을 입고 과한 행동을 한다. 그래서 늘 ‘속을 들키지 말자에 집중했다. 진짜 성공하고 싶지만 실수하는 상황이 있어서 당해야만 한 것이다.”

그가 쏭싹(안창환 분)을 때렸던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었다. 결핍된 장룡의 본모습을 쏭싹에게서 봤기 때문이다.

나도 사실 처음에 ‘왜 쏭싹을 때릴까 생각했었다. 이유를 찾아보니 장룡의 모습이 투영돼 있다. 외롭고 어리숙하고 약한 쏭싹의 모습이 내가 감추고 있는 모습과 같은 것이다. 마치 나를 때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배우 음문석 사진=SBS

이렇게 수많은 가면을 쓰고 행동했던 장룡이 단 한번 벗은 적이 있다. 음문석은 교도소 씬에서 쏭싹에게 건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장룡은 그전까지 모두 가면이었는데 마지막으로 교도소 장면에서 쏭싹에게 ‘와줘서 고마워 친구야라고 한 말이 진짜 장룡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음문석은 지난 2005년 1집 앨범 ‘SIC 1집으로 데뷔했지만 지금까지 무명 시절을 보냈다. 약 10년 만에 무명생활에서 벗어나 이름을 알린 지금이 특별하리라 예측됐다. 그러나 그는 긴 무명생활도 행복했다”며 자신을 그동안 지킬 수 있었던 힘에 대해 전했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다. 난 매일 춤추는 게 좋고 노래하는 게 좋고 연기하는 게 좋았다. 내가 했던 일이 분리되는 일은 아니다. 그냥 예술이기 때문이다. 또, 모든 일을 10년 이상 했기 때문에 떳떳하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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