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갤러리아명품관, `한국 추상 미술의 거장` 박서보 화백과 협업
입력 2019-05-15 11:11 
한화갤러리아(대표 김은수)는 17일부터 6월 9일까지 갤러리아명품관에서 한국 추상 미술의 거장 박서보 화백과 `서보 위드 더 갤러리아(SEOBO with the galleria)`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미술계의 거장과 12인의 아티스트, 갤러리아가 함께하는 역대급 멀티 콜라보레이션으로, 기간...

어려운 고급 예술로 분류되는 현대 미술이 국내 백화점 안으로 성큼 들어왔다. 백화점이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창의적 영감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만들겠다는 차별화된 포부를 펼치는 공간으로 거듭 나고 있다. 고급 백화점 대명사인 셀프리지가 백화점 곳곳에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해 마치 거대한 미술관처럼 활용하는 것과 유사한 모델이 국내에도 나온 것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오는 17일부터 6월 9일까지 갤러리아명품관에서 한국 추상 미술의 거장 박서보 화백과 '서보 위드 더 갤러리아(SEOBO with the galleria)' 행사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부터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파트너들과 협업해 새로운 콘텐츠와 고객 경험을 만들어 나가는 '위드 파트너스(WITH Partners)' 프로젝트를 본격 시행한다. 매년 문화 예술계의 의미 있는 인물들과 진행하게 될 신개념 콜라보레이션의 첫 주자가 단색화 열풍의 중심에 선 박서보 화백이다. 박 화백은 특히 국립 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진행되는 시점과 맞물려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이원생방송처럼 대중과 만나게 된다.
갤러리아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벤 판 베르켈, 램 콜 하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 거장들과 협업해 명품관과 센터시티, 광교점(2020년 오픈) 등 백화점 외관을 지역 랜드마크화하고,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조르디 라반다, 아이작 제노, 주디스 반 덴 후크 등이 디자인한 쇼핑백과 카드 등을 선보이며 전 세계 예술가들과의 아트 마케팅을 선도해왔다.
올해 본격화하는 첫번째 예술 프로젝트에 한국인 박 화백과 함께 한다. 1931년생인 박 화백은 한국 현대미술을 개척하고 이끌어온 교육자이자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단색화 대표 작가다. 국내 생존 작가 중 이우환과 더불어 작품이 비싸게 거래되는 작가이기도 하다.

특히 12명의 국내 아티스트들과 브랜드들도 갤러리아의 이번 협업에 동참했다. 박 화백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한 '오마주 박서보(Hommage Park Seo-bo)'가 명품관 웨스트 5층에서 진행된다. 오랫동안 준비된 작품들은 아이템별로 3~50개 한정 수량으로 제작해 갤러리아에서만 판매될 예정이다. 공예 분야에서 탁월한 '초대 작가' 5인의 작품과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7명의 젊은 예술가들이 '참여 작가'로 제작한 특별 한정 상품들이 있다. 고금 문구류 브랜드 '초이시'와 국내 1세대 향초 브랜드 '메종데부지'와 함께 포스트카드 세트(3만4000원), 디퓨져·향초 세트(7만5000원)도 제작했다.
또 박 화백 작품을 재해석한 디스플레이를 전시해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미디어아트 공간 체험을 제공한다. 명품관 웨스트 1층에서 삼성전자가 2019 QLED 8K TV의 깊이감 있는 화질로 마치 원화를 직접 감상하는 듯한 감동과 경험을 제공하고, 명품관 이스트 지하 1층 마스터피스존에서는 몽블랑이 만년필에 대한 박서보 화백에 대한 애정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한 디스플레이를 연출한다.
이번 협업은 '힐링(치유)과 오마주'를 컨셉트로 잡았다. 박 화백은 '이 시대의 예술은 치유(Healing)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철학을 평소 밝혔던 터라 그의 작품이 주는 즐거움과 힐링의 기회가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아닌 백화점이라는 일상적 공간 속에서 더욱 다양한 대중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갤러리아의 가치와 일맥상통한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의 주인공인 박서보 화백의 작품 2점도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또 서보미술문화재단에서 제작하고 박서보 화백이 직접 서명하고 순서를 매긴 스페셜 아트 프린트(그림 액자)도 30개 한정으로 기간 중 갤러리아 명품관에서만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홍철기 한화갤러리아 UCP팀 팀장은 "'위드 파트너스' 프로젝트를 통해 이 시대의 진정한 마스터피스와 럭셔리, 가치를 재조명하고 재해석해 갤러리아만의 방식으로 큐레이팅한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새로운 고객 경험을 통해 이 시대의 명품들로 가득 찬 '살아 있는 미술관'이라고 칭해지는 백화점의 존재와 의미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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