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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연기 대신 정면돌파 택한 검단 새 물량…"상품·입지 좋아 청약·계약 걱정 없어"
입력 2019-05-15 08:01  | 수정 2019-05-17 13:49
검단 파라곤 단지 모형 [사진=조성신 기자]

수도권 3기 신도시에 경기도 부천 대장동·오정동·원종동 일대 343만㎡가 포함되자 수도권 마지막 2기 신도시인 검단 지역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인천 검단신도시와 부천 대장지구간 거리가 약 8km로 가깝다 보니 3기 신도시 사업으로 인해 기존 신도시의 교통·교육 인프라 확충 속도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게다가 검단신도시는 대장지구 외에도 인천시 계양구에서 1만6500세대 규모로 추진 중인 3기 신도시 계양테크노밸리 사업과도 경쟁해야 하는 이중고가 예상된다.
지난 14일 찾은 '검단 파라곤' 모델하우스. 이곳에서 만난 한 분양 관계자는 "검단신도시 분양시장이 녹록지 않은 상황인 건 맞지만, 장기적으로 검단신도시가 강서 지역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마곡지구를 비롯해 인천 청라, 계양, 경기 김포 등의 지역들과 인접해 광역 생활권을 이룬 데다 이번에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부천 대장지구 개발이 완료되기까지 최소 10년 이상이 남은 상태에서 큰 여파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검단신도시 내 3개 정거장 신설), 원당~태리 간 광역도로,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등 풍부한 교통호재는 이를 방증한다. 정부가 3기 신도시 조성 계획과 함께 발표한 수도권 광역 교통망 개선 방안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도시철도 5호선(가칭 한강선) 사업을 비롯해 인천 1호선 박촌역~김포공항역 연결 BRT(간선급행버스), 청라~가양 간 BRT·사업지 간 BRT 등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검단신도시도 수혜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 지하철 9호선~인천공항철도 직결 운행을 위한 사업비 분담 방안(6대 4)에 동의했다. 서울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의 직결 운행이 시작되면 인천공항을 출발한 공항철도 열차가 김포공항역에서 본래 종착지인 서울역 대신 종합운동장역까지 9호선 급행노선으로 운행돼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이날 오후 모델하우스 열린 분양 설명회에 참석한 원당동 B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주변에서 검단 분양시장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면서도 "이미 수도권도 실수요자 위주 시장으로 체질이 바뀐 만큼 노른자 입지와 우수한 상품성을 갖춘 신규 물량이라면 기대 이하의 청약 경쟁률이 나왔더라도 단기간 계약마감까지 큰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단지 옆 근린공원, 유치원·초등학교 '검단 파라곤' 17일 분양
동양건설산업은 검단신도시에서 처음으로 전 세대에 '내 집 앞 창고'를 제공한다. [사진= 조성신 기자]
동양건설산업은 오는 17일 인천시 서구 원당동 329에서 '검단 파라곤'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선다. 동양건설산업은 분양일정 내내 가시밭길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분양연기보다는 입지와 상품성을 앞세운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검단신도시 AA14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올해 검단신도시에 공급 예정인 총 2009세대 중 1차분 887세대(전용 84㎡ 단일 주택형)로,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동 규모로 조성된다.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용 84㎡로 환산할 경우 대방노블랜드 1차(AB4블록) 4억4400만원,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AB16블록) 4억3550만원보다 1000만~2000만원 낮은 수준이다.
특히 검단신도시 내에서 유일하게 165만㎡의 대규모 근린공원과 맞닿은 데다 초등학교(병설유치원)를 대로를 건너지 않고 통학할 수 있는 만큼 학령기 자녀를 둔 3040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향후 입주민들은 근린공원 안에 있는 도시형 식물원(Botanic Park, 식물원과 결합한 공원)을 내 집 정원처럼 이용할 수 있으며, 사업지 대각선 블록에는 초·중·고교가 신설될 예정이다.
차별화된 특화 설계도 대거 적용된다. 먼저 전 세대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내 집 앞 창고'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제공된 세대 외 창고는 지하 주차장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것이 대부분으로, 입주민의 편리성을 위해 각 세대 현관 앞에 창고 공간을 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기둥을 없애 개방가을 높인 광폭거실을 비롯해 보조주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다용도실과 거실 수납장, 안방 드레스 룸 등 넉넉한 수납공간을 설치한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 공동출입구는 리셉션 공간과 고급 가구가 들어선 호텔식 로비로 꾸밀 예정이다. 각 세대는 채광과 통풍에 유리한 남향 위주 단지 배치와 판상형 4베이로 설계했으며, 각동 지하 2층~지상 1층은 어린이집 및 도서관, 주민운동시설 등 입주민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원당동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검단신도시에서 분양에 나선 모든 모델하우스에 가봤지만, 여기 만큼 수납공간이 많은 사업장은 없었다"며 "게다가 모든 수납공간을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한다는 데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맞통풍 구조라 환기가 잘될 것 같고, 집 안에 있던 운동용품들을 세대 앞 창고에 수납할 수 있어 주거공간을 보다 널찍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17일 모델하우스 개관 이후 청약일정은 2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2일 1순위, 23일 2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29일, 계약은 6월 10~12일 실시한다. 입주는 2022년 5월 예정이다.
[검단신도시 =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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