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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UBSPIMCO글로벌인컴펀드, 4800개 채권에 분산투자…올해 3250억 뭉칫돈
입력 2019-05-14 17:51  | 수정 2019-05-14 19:59
◆ 공모펀드 돋보기 / '하나UBSPIMCO글로벌인컴펀드' ◆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채권형 재테크 상품으로 투자자들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 국내 채권형 펀드엔 올해 들어 5조5499억원이 순유입됐고, 해외 채권형 펀드도 같은 기간 9106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수익률 눈높이를 낮추더라도 안정적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UBSPIMCO글로벌인컴 펀드는 올해 투자자들의 집중 관심을 받은 대표적인 상품이다. 해외 채권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연초 이후 지난 13일까지 3258억원의 투자금이 순유입됐다. 국내에 설정된 161개 해외 채권 펀드 중 투자금 유입 규모가 가장 크다. 펀드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판매사도 늘어나고 있다. SC은행과 씨티은행이 주요 판매사였지만, 최근 우리은행도 해당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나UBSPIMCO글로벌인컴 펀드는 '휘지만 부러지지 않는다'라는 이색적인 표어를 내걸고 있다. 시장 국면별로 일시적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도 채권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나지 않도록 '부러지지 않는 운용'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다. 이 펀드가 투자하는 모펀드는 최대 손실률이 4.54%로 미국 하이일드 채권(12.94%), 이머징달러 국채(9.16%)의 최대 손실률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이 펀드는 올해 3.83%의 수익을 냈다.
분산투자는 이 펀드의 운용 전략의 핵심이다. 이 펀드는 4800여 개 글로벌 채권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주택저당증권(27.4%)과 이머징채권(15.7%), 선진국 국채(15.1%), 상업용부동산담보증권(10.6%), 투자등급채권(9.5%), 자산유동화증권(9.0%) 등 채권 수익 원천을 다각화해 분산 효과를 크게 하고 있다. 채권 만기별로도 1년 미만(21%), 1~3년(35%), 3~5년(32%), 5~10년(10%), 20년 이상(2%) 등으로 나눠 투자하고 있다. 평균 채권 만기는 1.42년이다.

하나UBS자산운용 관계자는 "가격 하락(자본 손실)이 예상되는 지역 또는 해당 채권에 대해 숏(매도·short) 전략을 수행하고 있어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국면에서도 성과를 추구한다"며 "고배당, 우선주 등 주식을 혼합해 투자하는 기존 인컴 펀드와 달리 이 펀드는 다양한 채권만으로 높은 수준의 인컴(이자수익)을 추구하므로 변동성이 낮고 꾸준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전략적인 듀레이션(채권 만기) 관리와 경기 확장 수혜 채권, 변동금리 채권 편입 비중 조절을 통해 금리 상황에 대응한다. 이 펀드가 편입한 민간주택대출담보부증권(Non-agency RMBS)과 하이일드채권, 이머징채권 등은 경기 확장에 따라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채권으로, 뱅크론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은 변동금리 채권으로 분류된다.
이 펀드는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PIMCO)가 운용하는 'GIS 인컴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핌코는 약 1960조원을 운용하고 있는데 이 회사 투자자문위원회에는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등 다수의 유명 인사가 포함돼 있다. 70조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은 GIS 인컴 펀드는 이 회사의 대표 펀드다. 63명의 펀드매니저와 60명의 크레디트 리서치 인력, 12명의 리스크 관리 인력 등이 이 펀드 운용을 지원하고 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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