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중 무역갈등에 원·달러 환율 이틀연속 연중 최고점 갱신
입력 2019-05-14 16:54 

원·달러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격화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의 영향으로 연중 최고점을 다시 썼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원 오른 1189.4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187.5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새로 쓴데 이어 또 다시 올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187.5원)보다 2.5원 오른 119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 2017년 1월(1202.2원) 이후 2년 4월 만에 최고치다.
미중 무역충돌이 심화한 영향으로 간밤 뉴욕증시가 급락하는 등 시장은 패닉성 움직임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7.38포인트(2.38%) 급락한 2만5324.99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은 지난주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미국은 또 중국산 제품 추가 3000억 달러가량에 대한 관세 인상 절차에도 돌입했다고 밝혔다. 중국도 오는 6월 1일부터 미국산 제품 6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최대 25%까지 올리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미중 무역충돌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원화의 가치 또한 떨어졌다.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달러는 강세를 보였지만, 위안화와 원화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장 초반 1190원을 넘는 모습을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1188원대로 내려가 전일대비 강보합 사태를 보이다 1189.4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갈등의 지속될 경우 금 달러화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져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항공이나 정유, 철강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비용부담이 커지는 반면 백화점, 호텔 등 유통업계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경우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환율 급등의 원인을 미중 갈등 격화에 따른 영향이라 본다면 단기조정 시점도 미중의 긴장 강도 완화에 달려 있다고 본다"며 "당장은 상호 보복 조치를 높여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머지 않아 1200원선 도달을 배제할 수 없지만 달러화 레벨이 받쳐주지 않는 등 이면에는 속락이 자리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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