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바른미래 내일 새 원내사령탑 선출…`손학규 교체론` 첫 과제
입력 2019-05-14 16:38  | 수정 2019-05-14 18:29

바른미래당이 내일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후보로 나선 김성식·오신환 의원이 '손학규 대표 교체론'을 두고 세 결집에 나선 만큼, 새 원내대표의 첫 과제는 지도부 혁신이 될 전망이다. 다만 두 후보가 각각 '혁신위에서 리더십 논의', '안철수·유승민의 비전제시' 등 해법이 달라, 원내대표 선거결과는 원내정책 뿐 아니라 바른미래당 전체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14일 퇴임 기자간담회을 열고 새로 선출될 원내대표를 향해 "당내 화합을 주도해달라. 이번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드러난 당내 갈등이 완전히 치유되지 못하고, 치유과정에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손학규 대표 본인이 혁신위를 제안했다. 최고위원들이 당무에 복귀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혁신위 출범으로 앞으로의 당의 로드맵을 활발하게 의논해서 결론을 내야 한다"고 했다. 혁신위원회를 통한 리더십 논의는 김성식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한 만큼, 김 후보에 무게를 실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손 대표 체제 유지를 주장해 온 인물 중 하나다.
'김관영 사퇴'를 주장한 권은희 정책위의장도 혁신위원회에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권 의장은 이날 퇴임 기자회견에서 "(의원들이)손학규 대표 퇴진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기 보다는, 현 지도부가 바른미래당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점에 공감한 것"이라면서 "혁신위가 현재의 당의 리더십 문제점을 평가하고 판단할 수 있는 그런 권한을 당연히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김관영 원내대표 사퇴 의원총회' 소집요구서에 서명한 권은희·이태규·김중로·신용현·김삼화·김수민·이동섭 등 국민의당 출신 의원 7명이 이번 선거의 캐스팅보터로 꼽힌다. 이들 중 얼마나 만은 의원들이 혁신위에 기대를 거는지가 선거 결과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계열에서는 이날도 '손학규 책임론'을 제기했다. 하태경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비민주적인 내부의 현안이 있는데 그것은 손학규 대표께서 두 명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강행한 것"이라면서 "(손 대표가)원내대표 선거 전에 지명직 최고위원 두명 (임명)철회를 결단을 해준다면, 선거가 우리 당의 더 큰 통합, 단합을 위한 정말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성식·오신환 두 후보가 모두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강제 사보임된 오신환·권은희 의원에 대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 복귀를 주장한 가운데, 사보임 결정을 내린 김관영 원내대표도 취지에 공감대를 표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신환·권은희)두분 의원들이 사법개혁에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다"라면서 "패스트트랙이라는 특이한 절차 속에서 (사보임이) 불가피하게 이뤄졌지만, 두 분들이 여전히 공수처 법안,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고 개혁의지가 강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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