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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기관 매수세에 미중 관세 격돌 딛고 반등
입력 2019-05-14 15:58 
[이미지 제공 = iStockphoto]

코스피가 미·중 관세 충돌의 충격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83포인트(0.14%) 오른 2080.8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장 직후 2060선을 내주기도 했던 코스피는 오전 10시 52분께 기관 매수세에 힙입어 반등해 2080선을 회복했다.
이달 첫주 주말 미중 무역협상의 난항 조짐이 드러난 뒤 코스피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미국 무역대표부(USTR)이 관보를 통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방침을 밝힌 다음날인 지난 9일 코스피는 3%대의 급락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튿날인 지난 10일 미국이 25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발표한 뒤 시장이 출렁거리기도 했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중국이 600억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25%로 올리겠다며 미국의 관세 인상에 강공으로 대응하면서 급락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보복에 나서면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란 위협을 내놓은 직후 중국이 보복 관세를 발표해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보유한 막대한 미국 국채 투매 가능성 등도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양국 대립이 격화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급속히 위축됐다.
다만 오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유화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주요 지수도 낙폭을 일부 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 추가 3250억 달러어치에 대하 관세를 부과할 수 있지만,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다우지수는 장중 719포인트 이상 폭락했던 데서 트럼프의 해당 발언 등으로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 등 양국 무역전쟁 격화에 대한 우려가 팽팽한 만큼 반등 폭이 크지는 못했다.
한편 국채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가 역전되는 등 양국갈등이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다시 커졌다. 금융시장에서는 3개월물과 10년물 간 금리 역전은 대표적인 경기 침체 예고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 3월에도 해당 금리 역전으로 침체 위기감이 확산된 바 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의약품과 종이·목재가 2.53%씩 상승했고, 운수창고, 유통업, 비금속광물, 철강·금속,전기·전자, 건설업 등도 올랐다. 반면 섬유·의복, 운송장비, 증권, 금융업, 통신업 등은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는 기관이 336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851억원어치와 599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프로그램매매는 1436억원 매도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세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7.54% 상승했고, SK하이닉스, 셀트리온, POSCO도 올랐다. 반면 신한지주, 현대모비스, 현대차, LG화학, 삼성물산, NAVER, LG생활건강, KB금융 등은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88개 종목은 올랐고, 325개 종목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6포인트(0.19%) 오른 710.16에 마감됐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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