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중원` 찾은 황교안 "이번엔 농촌 봉사활동"
입력 2019-05-14 15:0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민생투쟁 대장정'의 좌표가 '중원'까지 올라왔다. 황 대표는 14일 대장정 8일차 일정으로 충북 제천의 한 농가를 찾아 농번기 일손을 보탰다. 전날 구미보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문재인정부 규탄에 주력했다면, 이날은 중앙정치에서 잠시 벗어나 지역민심을 훑는 데 열중했다. 이날 오전 차량편으로 제천시 송학면 무도2리 문화생활관(마을회관)에 도착한 황 대표는 주민과 당원 40∼50명과 악수한 뒤 곧바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고무장화, 밀짚모자, 목장갑, 토시를 착용한 황 대표는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500평 규모 고추밭으로 이동해 고추 작물이 쓰러지지 않도록 지지해주는 지주대 설치 작업을 약 35분간 도왔다. 황 대표는 망치 등으로 지주대를 땅에 꽂아 넣는 작업을 반복했으며, 비닐하우스 안의 열기로 입고 온 빨간 재킷을 벗기도 했다. 봉사활동 직후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의 대화는 보여주기식이 아닌 의미있는 회담이 돼야 한다"며 "민생을 지켜내고 경제를 살려내고 안보를 굳건히 하려는 대화가 돼야 하는데 여러 당이 모여 이 얘기 저 얘기하는 식으로 대화를 하다보면 초점이 흐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영수회담은 1대1이 아니고선 힘들다는 의미다. 황 대표는 봉사활동이 끝난 뒤 곧바로 마을회관에서 주민 7명과 즉석간담회도 했다.
황 대표는 "제가 잠깐 봉사활동을 한다고 했는데, 봉사가 아니라 오히려 불편만 드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운을 뗀 뒤, "우리 사회가 농촌 돕기도 하면서 같이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국민들에게 알려드리려고 왔다. 시간 날 때 와서, 농촌에 애들 데리고 와서 봉사도 하고, 밥도 먹고, 그래야 농촌에 대한 이해가 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안정찬 무도2리 이장은 "농촌 인건비가 올라 힘들다. 10만원을 벌면 품파는 사람이 7만원을 가져간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황 대표는 "요새 다 최저임금이 올라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민생 어려움을 꼼꼼히 챙겨서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농촌은 우리 국민에게 생명이고 뿌리"라며 "농촌이 살아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당원들과의 오찬을 한 뒤, 오후엔 충북 청주로 이동해 청주시 학교운영위원협의회 소속 학부모들을 만났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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