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박 조각 내고 굴비 수량은 줄이고…2~3인 가구 맞춰 신선식품 단위 변해
입력 2019-05-14 15:01 
[사진제공 = 신세계백화점]

가족 구성원이 점차 줄자 백화점에서는 소포장의 과일과 채소는 물론 생선 수량까지 줄여 판매한다.
14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신세계백화점은 굴비를 세는 고유명사인 '두름'이란 단위를 없애기로 했다. 소가족 중심의 사회 트렌드에 맞춰 굴비 20마리를 묶어 판매하던 두름 대신 14마리를 묶은 '1엮음'이라는 새로운 단위를 소개하기로 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굴비 한 세트를 의미하는 '두름'은 조기나 물고기를 짚으로 한 줄에 열 마리씩, 두 줄로 엮은 것을 말한다. 4인 이상의 식구을 기준으로 한 끼에 3~4마리씩을 소비한다고 하면 최대 두 달에 걸쳐 소비하는 양이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기존 20마리의 굴비를 묶어 팔던 것에서 14마리로 줄여 판매함으로써 밀레니얼 가족도 두 달 내 맛있게 굴비를 소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14미(1엮음)외 10미 등으로 굴비의 수량을 조정해 굴비 소비 촉진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청과 코너에서는 이미 소단위 팩포장 과일 상품 등을 전면에 배치하며 소비자들의 변화에 발맞췄다.
일례로 수박의 경우 7~8kg 크기의 큰 수박 2kg 내외의 특수 수박 또는 조각 상품으로, 800g~1kg 사이 팩포장으로 판매하던 체리 등의 과일도 300g~500g 사이로 줄였다. 또 야채의 경우 3개 또는 4개를 묶어 판매하던 파프리카를 2입 상품으로 판매하며, 미니 파프리카, 미니 단호박 등 '미니어쳐 상품'도 판매 중이다.
그 결과 매출 역시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기존 3kg 내외의 박스 단위 과일 상품 대신 1kg 이하의 소단위 팩포장 상품과 낱개 판매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3% 가량 신장했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2인·3인 등 세분화 돼가는 가족 구성 트렌드에 맞춰 소포장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맞춤형 상품을 더욱 많이 기획해 산지와의 상생은 물론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선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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