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니클로·SI·LF·휠라 등 지속 성장하는 패션기업의 공통점은
입력 2019-05-14 14:48 

패션업계 침체 속에서도 '글로벌'과 '온라인'을 양대 축으로 삼은 기업들은 성장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할인이나 중구난방식의 브랜드 확대가 아니라 글로벌 마켓 진출과 사업 모델 혁신 등 중장기적인 관점의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 '매출 1조 클럽' 유니클로 등 지속성장 50대 패션기업은
경영컨설팅 전문업체 MPI컨설팅랩과 패션경영 전문 미디어 패션인사이트는 지속성장 50대 패션기업을 선정해 14일 밝혔다. 패션인사이트와 MPI컨설팅랩은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지속성장 50대 패션기업 경영백서를 발간해오고 있다.
이번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유니클로'로 유명한 에프알엘코리아가 3년 연속 종합 1위에 올랐다. 기업의 ▲시장 지배역량 ▲수익역량 ▲제반 경영 위협환경에 대한 면역역량 등의 지표를 분석한 결과다. 유니클로는 국내에서 2015년 이후 4년 연속 국내에서 매출 1조 클럽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위를 기록, 지난해 조단위 매출을 기록하는 패션 대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두자릿수의 성장율을 보여줬다. 또 영업이익율 6%, 재고자산회전율 5.4%, 판매율 70%라는 우수한 경영지표로 패션 비즈니스 역량을 반증했다.

3위는 패션에 이어 온라인 유통 플랫폼 성공기업으로 평가받는 'LF', 4위는 국내외 마켓에서 초우량 패션기업의 면모를 과시하는 '휠라코리아'가 차지했다. 이어 '한섬'과 디스커버리로 아웃도어 시장의 흐름을 바꾼 'F&F'가 6위에 올라 경영 실력을 인정 받았다. 신성통상의 경우 탄탄한 글로벌 공급망 인프라와 온라인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최근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 부상했다.
◆ 상위 50위 중 절반이 글로벌과 온라인 기업
올해는 국내 패션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의 강세가 유난히 두드러졌다. 종합 1위를 차지한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를 필두로 자라리테일(11위), 데상트(13위), ABC마트(14위), 지오다노, 쌤소나이트, H&M, 무인양품, 버버리 등 9개 직진출 또는 외자투자 기업이 50위권에 올랐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일부 미조사 기업까지 감안하면 상위 50위권에서 25%를 외국계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야말로 국내 패션시장은 이미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 것.
최현호 MPI 대표 컨설턴트는 "'유니클로' '자라' 등 SPA기업들이, 또 다양한 레저생활을 즐기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나이키' '아디다스' '데상트' 'ABC마트' 등 스포츠 브랜드가 절대 우위를 차지하는 등 마켓 전방위에서 글로벌 기업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단기적 관점에서 눈앞의 성장 시장만 쫓는 국내기업 경영자들이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다(多)브랜드, 가격할인 등 단편적인 전술이 아닌 채널 시프트, 글로벌마켓 진출, 사업모델 혁신 등 중장기 전략과 함께 재고회전율, 현금흐름 중심의 선진 경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온라인 기업 강세 지속…제 1 채널에 대한 인식 바꿔야
온라인 기업들의 강세는 최근 몇 년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미 글로벌 기업의 품에 안긴 '난다'(8위), 홈쇼핑 시장에서 거둔 이익중심의 성장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플랫폼과 브랜드를 인수합병(M&A) 하면서 국내 패션유통 시장의 메이저로 등장한 '코웰패션'(10위), 무신사를 운영중인 '그랩'(19위), '난닝구'로 유명한 '엔라인'(22위) 등 이 대표적이다. 비록 50위권 밖이지만 '앤더슨벨'을 운영하는 스튜어트(57위)의 경우 경영 내실을 갖춘 기업으로 '한국발 강소 브랜드'의 성공 사례로 뽑혔다.
최 대표 컨설턴트는 "온라인 패션 기업들은 취약한 상품 공급을 해결하기 위해 뷰티 부문에도 적극 투자하는 등 소비자 욕구에 맞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코웰패션은 홈쇼핑에 이어 자체 쇼핑몰과 모바일 채널을 운영하며 해외 유력 브랜드를 계약해 콘텐츠 경쟁력을 늘리고 있어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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