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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나의 특별한 형제’, 따뜻한 시선이 담긴 작품” [M+인터뷰①]
입력 2019-05-14 13:48 
최근 신하균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NEW
배우 신하균이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를 통해 세상의 온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자신의 연기적 신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 분)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 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코미디다. ‘아이언 팜 ‘달마야, 서울 가자 ‘방가? 방가!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 등을 연출한 육상효 감독이 오랜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1998년 영화 ‘기막힌 사내들(감독 장진)로 데뷔한 신하균은 올해로 데뷔 21년차가 됐다. 지난 20여 년간 다양한 색의 캐릭터들을 입어온 그는 ‘나의 특별한 형제로 또 한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 결과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담은 영화의 메시지와 신하균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만나 좋은 시너지를 발휘했다.

‘나의 특별한 형제가 장애를 편견 없이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좋아서 참여했다. 장애를 다루긴 하지만 그걸 극복한다든지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게 아닌,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라는 메시지가 좋았다. 여기에 실존 인물들을 모티브로 만든 데서 오는 감동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제가 연기한 세하라는 인물은 목 위로만 움직일 수 있지 않나.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처음에는 몸을 움직이지 않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반사적으로 움직임을 제어해야 하니까 굉장히 어렵고 힘들었다. 적응도 꽤 오래 걸렸다.”

최근 신하균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NEW

아무리 베테랑 연기자라고 해도 매 작품마다 경계해야 할 지점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신하균은 이번 영화에서 ‘진정성을 중시하며 조심스럽게, 차근차근 인물을 입어나갔다. 물론 상대역을 맡은 배우 이광수와 호흡도 좋았다.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실존 인물들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을 잘 타야 했다고나 할까. 과장하거나 희화화해서는 안 되고, 없는 부분을 만들어내서도 안 된다. 현실적인 부분을 담담하고 진정성 있게 접근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코미디도 있지만 배우들이 그걸 위해서 뭔가를 하려고 애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선 (이)광수 씨가 잘한 것 같다. 절제하면서 인물을 표현했기 때문에 눈물이 흐를 수 있었다.”

최근 신하균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NEW

신하균의 필모그래피에는 말 그대로 각양각색 작품이 포진해 있다. 그중에서도 유독 세계 밖 변두리에 머무는 인물들을 자주 연기했다. 힘과 멋을 내려놓고, 다소 억울하고 때때로 살벌한 캐릭터들에 곁을 내어 준 이유는 무엇일까.

완벽하거나 풍족한 분들에게는 시선이 안 가는 편이다. 어릴 적부터 부족하고 소외된 분들에게 시선이 가는 편이었다. 작품을 선택할 때는 항상 제 생각이 반영되는데,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나의 특별한 형제도 그런 맥락이다. 쉽게 표현하자면 부족한 사람들끼리 빈 자리를 채우며 잘 살아보자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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